자유한국당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을 향한 의성 군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정 의원이 대구공항 이전후보지로 의성군을 배제한다고 주장한 탓이다.
정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 중 가까운 군위군 우보면도 대구시청에서 직선으로 28㎞나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했다.
그는 실거리로 60㎞ 이상 떨어진 의성군은 대구공항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해 사실상 의성을 배제시켰다.
정 의원의 발표로 김주수 의성군수를 중심으로 군민들이 일제히 항거하고 나섰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통합신공항은 거점공항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추가예산 투입없이 기존 구축된 교통망으로도 이용객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확보되고 신공항의 확장성, 지역 공동발전을 고려한다면 소보·비안 후보지가 신공항 최적지”라며 정 의원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군수는 “주민들과 이전 터를 결정할 수 있는 절차를 밟아야지 혹시나 통합공항 이전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군민들은 정 의원은 무한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군민들은 “대구시청에서 직선거리로 우보후보지 32㎞, 소보·비안 후보지 48㎞로 약 16㎞ 차이가 있지만 실제 고속도로 기준 10분 이내 차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서군위 나들목과 중앙고속도로 의성 나들목이 후보지와 인접해 접근성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군민들은 대구시가 주장하는 관문공항으로 역할과 기능을 하려면 대구·경북의 500만 시도민 뿐만 아니라 1시간 30분대 이용이 가능한 세종, 대전, 충청지역 일부와 강원지역까지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는 소보·비안 후보지가 최적지”라고 이전 타탕성을 알렸다.
김인기 통합신공항 의성비안·군위소보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구 군공항 이전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통합이전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전 터는 대구와 최단거리에 입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사업의 본질을 흐트리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구시 행정부시장 경력에 현직 국회의원 신분임을 생각하면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정 의원은 입장표명에 대한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항의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4일 송영무 장관 주재로 대구 K2군공항 이전 터 선정위원회를 열어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 소보) 두 곳을 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