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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포항 경제 침체…“산업구조 고도화 시급”
구미, 지난해 경기체감지수 최악
포항, 철강산단 공장 10% 이상 폐업
경북도, 5G·가속기로 침체 극복
이은진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06일(일) 22:01

↑↑ 구미산단
ⓒ 대구광역일보
경북의 경제를 이끌어온 두 도시 구미와 포항의 경제가 지속 침체되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새해 벽두부터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외지로 빠져 나가고 공단 근로자도 줄고 있다. 덩달아 수출실적도 하락하고 있다.
구미와 포항의 경제침체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찾게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을 찾은 데 이어 12월5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구미 경제인들을 찾아 각각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 지역 경제의 위기가 ‘우려’ 수준을 넘어 현 정부의 ‘심각’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두 곳의 주력 산업인 전자(구미)와 철강(포항) 산업에 대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시적인 변화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가 두 지역에 대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미와 포항의 경제가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고, 경북도가 이들 지역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산업구조 고도화는 어떤 전략으로 이뤄져 있는 지 알아본다.

▣구미·포항 지역경제 침체 상황은
 구미 경제의 위기는 10여년 전부터 구미산업단지에서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가 베트남·중국 등 해외와 평택·파주 등 수도권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기업들과 협력업체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구미의 수출은 2013년 3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325억 달러, 2016년 247억 달러로 줄었다. 2017년 283억 달러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는 전년과 소폭 줄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미의 전국 수출 비중도 2005년 10.7%에서 2017년 4.9%로 급락했다. 지난해는 4.3~4.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미산단의 공장 가동률은 2014년까지만 해도 80%를 넘었으나 2017년에는 66.5%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50인 미만 기업체의 가동률은 39.3%에 불과하다.
국가5단지의 공정률은 이미 95%까지 이뤄졌지만 분양률은 아직도 25%에 그치고 있는 것만 봐도 구미경제의 암울한 현실을 알 수 있다.
근로자 수는 2015년 10만2240명에서 지난해는 9만4000명대로 떨어졌다.
구미상의가 구미 제조업체 87곳을 대상으로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기준치(100)보다 훨씬 낮은 68로 나타났다. 조사 이래 최악이다.

근로자 수는 2015년 10만2240명에서 지난해는 9만4000명대로 떨어졌다.
구미상의가 구미 제조업체 87곳을 대상으로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기준치(100)보다 훨씬 낮은 68로 나타났다. 조사 이래 최악이다.
지난해 상반기 구미시 청년취업자 비중도 15.7%로 수원시(17%), 안산시(16.7%), 경산시(16.7), 청주시(16.3%), 천안시(16.2) 등보다 낮았다.
포항의 경제침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철강산업은 포항경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철강산단 근로자는 2017년 12월 기준 1만4502명으로, 2014년 10월 1만6176명보다 10.3%(1674명) 줄었다. 현재 철강산단 343개 공장 가운데 40여개가 문을 닫은 상태다.
또 지난해 10월 박명재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포항 철강산업의 생산량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21.5%, 수출은 23.4% 줄었다.
그러나 포항은 구미와 달리 2017년부터는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포항상의가 조사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철강산단 전체 생산액은 2016년 11조6670억원에서 2017년에는 13조8100억원으로 18.4% 늘었다. 포항 전체의 수출은 2016년 86억2000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100억5500만 달러로 16.6% 늘었다.포항 제조업의 BIS(경기실사지수)는 2016년 말 74에서 2017년 1/4분기 86, 2/4분기 100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포항·구미 산업구조 고도화 어떻게 추진되나
 경북도는 철강, 전자, 자동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경북의 주력산업 구조를 고도화하지 않고는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가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와 신산업분야 육성을 위해 2일 발표한 '경북 스마트-X 산업혁신 신전략 2022'의 7대 핵심분야 30대 프로젝트 가운데 구미에서 추진되는 것은 △자율주행차 전장부품 클러스터(경산 포함) △인공지능 홈케어 가전 특화단지 △5G기반 코어부품 복합 클러스터 △지능형 반도체 응용부품 클러스터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특구 △퍼스널 모빌리티 특화산업단지(경산 포함)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기반 △홀로그램 융합기술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 PCB(인쇄회로기판) 기술기반 △4D프린팅(인간의 개입 없이 열이나 진동, 중력, 공기 등 다양한 환경이나 에너지원에 자극 받아 변하는 물체를 프린트하는 방식) 기술개발 및 R&D 플랫폼 △지능형 스마트 의료기기 클러스터 △디지털 트윈 기반 개인 맞춤형 질병 진단·예방 플랫폼 등의 조성과 △지능형 실버 의료 헬스케어 신산업 육성 등 13가지로 거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그만큼 구미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고 구조개편이 시급한 분야가 많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
이 가운데 홈케어 가전 특화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적극 육성의지를 밝혀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추진할 이들 프로젝트와 별도로 경북도는 '5G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 때 경북도는 이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8억원의 국비가 확보돼 오는 2023년까지 사업이 추진되면 다른 프로젝트까지 견인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는 포항의 미래를 위해 '포스트 철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철강 혁신 생태계 육성 △첨단신소재(2차전지) 산업 육성으로 돼 있다.
철강 혁신 생태계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로는 △선도형 고기능성 철강소재 개발 △혁신 철강소재 융합기술 개발 △중소 철강기업 지원센터 구축 등이 추진된다.
2차전지산업 육성의 경우 이미 에코프로사가 포항에 1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포스코캠텍이 33만㎡ 규모의 음극재 생산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와 AI·바이오 강소연구개발 특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이들 전략 가운데 이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건립 사업과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건립, 식물백신 기업지원센터 건립 등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산업구도 고도화를 위해 앞으로 경북도가 추진할 '스마트-X 혁신전략' 중 포항에서는 △차세대 배터리파크 △AI(인공지능) 기반 협동로봇 플랫폼 △글로벌 블록체인 혁신산업 파크 조성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산업플랫폼 고도화 △중성자 기반 반도체 국제인증시스템 구축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구축 △탄소기반 전략소재 응용제품 플랫폼 구축(경산 포함) △가속기 신약 혁신특구 조성 등이 추진된다. 모두 기존의 강판·강관 생산 위주의 전통적 철강 공업에서 탈피해 4차산업 도래에 대응해 추진할 신전략들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들 사업이 추진되면 구미와 포항의 겉모습부터 바뀌게 된다. 전통적인 전자, 철강만으로는 두 지역이 살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신산업 육성전략에는 속도를 내고 앞으로 추진될 프로젝트는 정부와 국회 등과 힘을 합쳐 빨리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진·강동진 기자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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