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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안내원 폭행…동료의원들 구경만
박종철 군의원 해외서 폭행 국제망신
뛰는 예천군의회에서 폭행 의회 전락
이참에 지방의회 없애라 항의글 폭주
김성용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09일(수) 21:42

↑↑ 박종철
ⓒ 대구광역일보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캐나다 연수 중 현지 안내원 폭행 사건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박 군의원이 “손사래만 쳤다”는 해명과는 달리 안내원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나와 파문이 커져만 간다.
박 군의원의 폭행 당시 버스 안 CCTV 영상이 전격 공개됐다.
폭행사건이 터졌는데도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과 동료의원들은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시민단체는 박 군의원을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군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안내원 A씨는 전혀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간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사용된 경비는 6188만원이다.
박 군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 소속정당이던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했다.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은 폭행사건이 마무리되면 의장직에서 사퇴한다.

▣박종철, 안내원 무차별 폭행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해 12월 23일 버스 좌석에 누워 있던 박 군의원이 일어나더니 대화중인 안내원에게 다가가 막무가내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안내원 얼굴에 주먹을 날린 박 의원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또 다시 주먹을 날렸고 이후 팔을 잡아 비틀며 폭행을 이어갔다.
최초 CCTV 영상이 공개되기 전 “때린 건 아니고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는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 군의은 지난해 6·13 지선에 출마하기 전 폭력 범죄를 두 차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군의원은 2001·2005년 각 1차례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다만, 가중처벌을 받게 되는 누범 기간에는 해당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안내원은 쓰고 있던 안경 파편이 얼굴에 박혀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사건이 911에 신고되자 군의원들은 서둘러 안내원과 합의를 시도했고 합의서를 받고서는 안내원을 교체했다.

▣의장·동료의원들 구경만
박 군의원의 폭행은 현지 버스 기사가 나서 말리기 전까지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더군다나 안내원 바로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형식 의장은 맞고 있는 안내원 A씨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다.
버스 기사가 계속해서 제지하며 항의하자 그제야 이 의장이 나서 박 군의원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박 의원은 의장마저 밀쳐 버스 좌석에 넘어뜨렸다.
폭행하는 동료의원을 말리기는커녕 구경만하고 있던 군의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민 B씨(50)는 “군민의 대표라는 의원이 해외에서 사람을 패고, 돌아와서는 거짓말하고, 사과문 발표하고는 뒤로 꼼수 부리고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 맹폭을 가했다.
▣시민단체 살인미수 고발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9일 서울구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연수중 관광 안내원을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원을 살인미수죄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8일 뒤늦게 연수 경비를 전액 반납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기자회견에서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해외 견학이라는 명분아래 국민혈세이자 도민 군민혈세를 들고 나가서 노래방 도우미를 찾고 가이드를 폭행하고도 국민을 상대로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공격했다.
각계의 비난도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지역위원회는 “예천군의회는 법률과 조례에 따라 징계위원회 또는 본회의를 열어 관련자들에 대한 제명 또는 자격 상실을 의결하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해외에서 접대부와 속칭 ‘보도’를 요구하는 등 반여성인권적 행태를 저지른 예천군의원들의 엄중한 조치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 추진위원회’는 11일 예천읍 예천중앙시장 인근에서 군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경찰수사 급물살
경찰이 박 군의원의 캐나다 현지 안내원 폭행사건에 속도를 내고있다.
예천경찰서는 9일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 사는 안내원 A씨가 경찰 출석이 불가능함에 따라 이메일로 피해 진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서 폭행 후 치료받은 현지 병원 확인증과 A씨 상처 부위 사진을 토대로 폭행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박 의원과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 8명과 의회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폭행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버스 내 CCTV 영상 등 증거 자료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외국에 있어 시차 문제나 병원 진단서 발부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추후 참고인 조사를 더 하고 피해자 진술서를 이메일로 받아 가해자를 소환 조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종적으로 박 군의원 조사가 끝나면 상해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해죄는 당사자 간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경찰은 시민단체가 박 의원의 폭행 외에 연수경비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구함에 따라 폭행 사건 합의금의 공금 사용 여부도 조사한다.

▣안내원 사과받지 못했다
박종철 예천군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안내원 A씨가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박 군의원과 언쟁을 벌인 적도 없고, 대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밝힌 당시 상황에 따르면 박 군의원의 폭행은 일방적이었다.
술에 취해 버스에서 쉬고 있던 박 군의원은 갑자기 일어나 근처에서 다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A씨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A씨는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며 “경찰이 박 군의원을 연행해가겠다고 했는데 일정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그러지 말라고 사정까지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군의원 두 사람의 중재로 박 군의원으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이 사건에 대해 합의하려 했지만, 박 군의원은 합의금을 송금하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의원은 합의문을 작성한 뒤 A씨에게 “나도 돈 한 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 번 쳐보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권도식 군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가자”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처음에는 당황했고, 농담하는 줄 알았다”며 “그런 곳이 없다고 하자 보도방(성매매 업체)을 부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예천군의원 항의글 폭주
공무국외여행에서 안내원 폭행 등 논란을 일으킨 예천군의회의 누리집 게시판에 항의글이 넘쳐나고 있다.
예천군의회 누리집에 있는 ‘군민참여-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8일부터 항의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저기 예천군 의회에 들어간 제세금 좀 돌려주세요. 아깝네요”
폭력의원 자식들도 매일 쳐맞고 자랐을텐데 불쌍하다. 자한당 근거지 예천군  쓰레기를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인게 창피하다. 니네가 사람새끼냐? 꼴통 의원. 대단한 나랏님들 계시네요.
나라망신 박종철 의원, 부끄러워서 이 나라에 살수가 없어요.
이제는 군의원까지 외국에 가서 나라망신을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거짓말까지 뻔뻔스럽게 해대는 사람이 군의원이 되고 군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부의장직을 사퇴할 게 아니라 당장 의원직 사퇴하라”
‘진짜 국가 망신 다 시키는 예천군 의원들’, ‘더 이상 지역 욕 먹이지 말고 전원 사퇴해라’ 등 비판이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시골에 군의회가 왜 필요하나?’ 등 기초의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국제망신 지방의회 없애라
해외연수 중 현재 안내원 폭행으로 국제망신을 산 예천군의회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일파만파다.
현지에서 불법인 버스 안 술판을 벌이고 술 취해 안내원을 폭행하는 막가파식 해외연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방의원 해외연수 금지에서부터 아예 기초의회를 폐지하자는 청원이 수십건에 달했다. “앞으로 군의원 도의원들은 해외 연수를 없애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군의회도 (운영에) 돈이 수십억원이 들어간다. 그런데 수십억 들어가는만큼 할 일을 해야하는데 할 일을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나라 망신에 대한 항의표시로 표지석을 닦는 퍼포먼스를 벌인 한 시민단체는 예천군의회를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연수경비 전액 반납
외국 연수 중 안내원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6188만원에 달하는 연수비용을 모두 반납한다.
예천군의회는 “의원들이 연수에 들어간 비용 반납 문제를 놓고 협의해 이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군 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이 지난달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에 사용한 돈은 1명당 442만원씩 모두 6188만원이다.
이들을 따라간 군 의회 사무과 직원들이 먼저 경비 반납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실을 찾아가 반납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이 의장을 비롯한 군 의원들도 경비 반납에 동참키로 했다.
사무과 일부 직원과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의회 사무과 직원 명의 통장으로 경비를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군의회 관계자는 “오는 9일까지 군 의원과 직원들 연수에 사용한 경비를 받아 의회 사무과 회계통장으로 입금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용·이주현 기자

↑↑ 9일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 관계자가 ‘예천군의회는 조폭집단이냐.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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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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