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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 ‘동인아파트’ 영화속에 남긴다
재건축 앞둔 동인아파트
영화 세트장으로 변신
김충희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04일(화) 21:44

↑↑ 4일 대구 동인아파트에서 영화 ‘비스트’ 스태프와 배우 등이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 대구광역일보
4일 낮 12시쯤 대구 중구 동인동 동인시영아파트(동인아파트) 앞 골목.
평상시 같으면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한 이곳이 이방인들로 북적거렸다.
험상궂은 인상을 한 남성들, 남루한 행색의 무리가 골목 이곳저곳을 누볐다.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진 아파트의 외벽에는 낡은 대형 펼침막에 붉은 글씨로 ‘재개발 사업 철회’라는 문구는 적혀 있다.
1969년 대구 최초로 지어진 동인아파트가 영화 세트장으로 변한 모습이다.
이날은 영화 ‘비스트’(가제목)의 촬영장소 중 하나로 동인아파트가 섭외된 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 날이다.
험악하게 분장을 하고 골목을 누빈 이들은 배우들이었고 아파트 외벽에 내걸린 펼침막은 영화 소품이다.
재건축을 앞둔 동인아파트가 허물어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모습이 스크린에 남게 된다.
동인아파트의 옛 모습을 담는 작품은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비스트’로 동인아파트 촬영분은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동인아파트 관리사무실 측은 공고문을 통해 “아파트 정비사업 계획에 따라 이주·철거를 앞두고 동인아파트의 옛 모습이 사라지는 아쉬움을 채워줄 기록영화를 찍는다. 대표자 회의에서 촬영 세트의 섭외를 허가했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비스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형사의 격돌을 그린 범죄 느와르 영화다.
영화에는 대구 연극배우 출신의 이성민과 배우 유재명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대구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활동하는 배우와 대구연극협회 회원 등 20여명이 조·단역으로 등장한다.
한편 13평(43㎡)짜리 5개동으로 한때 300세대가 넘었던 동인아파트에는 현재 180여가구 주민이 살고 있으며 LH의 주택정비사업에 따라 내년 하반기쯤 주민 이주와 함께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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