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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수다방공방 최수환 대표 “떳떳한 삶 일구기 위한 노력,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
지역사회 문제의 허와 실 “그림을 통해 알린다”
지우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3일(목)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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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대구광역일보 | |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감염 등은 많은 국민들에게 사회적 혼란을 안겨줬던 것은 물론 심지어 일부 사람들에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우울증까지 안겨 준 사건이다. 특히 이 사건들은 안전 불감증으로 생겨난 사건들로 사건 발생 후 많은 언론 등을 통해 그동안 무시됐던 안전 불감증이 다시 한 번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의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회적 혼동을 야기하는 사건에 매여선 안된다”는 정부의 지침과 여러 보수단체 등의 눈부신 활동에 국민들의 분노는 거짓말처럼 금세 가라앉았다.
최근 또다시 국민들을 들끓게 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정부의 발표에 이어 다음날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섰지만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보수단체들이 이에 대한 찬성의 입장을 밝히며 전국은 다시 찬반으로 나눠지는 양상을 띠게 됐다.
|  | | | ⓒ 대구광역일보 | |
대구 북구 도남동에서 수다방공방을 운영하며 그림 활동 및 지역사회 문제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최수환 대표는 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보였다. 일부 단체들을 앞세워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하는 정부의 작태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  | | | ⓒ 대구광역일보 | |
지난 1일 수다방공방을 찾아 최 대표를 만나봤다.
- 최수환 대표는 지역사회 문제 개선에 누구보다 앞장서시는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설명에 앞서 그동안의 활동을 말해 주신다면?
|  | | | ⓒ 대구광역일보 | |
지금은 딱히 하고 있는 일은 없다. 지난해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마을기업인 수다방공방을 시작했지만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가 생겨나면서 활동을 못하게 됐다.
간략히 설명하면 지난해 1월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준비하던 차에 사건이 났다. 그리고 그것이 정리될 때 쯤 다시 메르스가 겹쳤다.
보통 학교를 상대로 하는 교육이라 모든 계획은 2, 3월경에 계획되는데 그런 사건이 생기면서 취소가 돼 지금은 그쪽으로는 일을 안 하고 있다. 원래 본인이 하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보니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강의 등을 하고 있다. 또 마을 활동을 따로 하고 있어 거기에 매진하고 있다. 강의는 매주 금요일마다 33주 계획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그 내용을 담은 책을 내기 위해 현재 준비 중에 있다.
- 대구 북구 강북지역에서 오랜 활동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다.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지금 활동으로 얼추 짐작하겠지만 본인은 87년 대학생 때부터 학생운동을 했었다. 학교졸업 후 미술창작연구소인 쇠뿔이란 미술단체에서 1년 동안 활동했다. 이후 1991년 결성된 대구경북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에서 사무국장과 대표를 오래동안 했었다. 그러다가 2010년 대구민회총 회장을 했다. 그러던 중 2007년도에 국우동에 문화나눔옻골이란 문화공간을 냈고 그곳에서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고 공방도 같이 운영했다.
그러면서 마을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향유해야하는지, 전문문화예술가들은 어떻게 같이 교류할 수 있는지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연구했다.
그 일을 하다가 수다방공방이란 마을기업을 지원받아 만들게 됐고 2년 전 운영을 시작했다. 그 활동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네사람들과의 관계와 그 틀 안에서 동네 단체들과 활동을 같이하게 됐다. 거기에다 2013년도에 강북지역 풀뿌리단체란 곳이 생겼고 그래서 그곳과 같이 활동을 했다. 현재는 작년, 올해 그 단체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후 강북지역 어린이행사, 가을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의 기획을 하고 실무 등을 보며 더 큰일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 그동안의 활동에 뿌듯했던 일을 말씀해 주신다면?
|  | | | ⓒ 대구광역일보 | |
2014년도에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놓고 여러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미술관 건립반대 운동 추진과 세월호 문제까지 더해 지난해의 모든 시간을 소비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 일을 하고 있다. 없던 일로 돼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구시에서 하는 정책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마치 대입만하면 되는 것처럼 똑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으로 비롯되는 강북지역의 피해를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대구시에서 생활여성활성화 지원사업이란 것이 있는데 이게 각 구·군단위에서 한 프로젝트씩 공모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선 수다방공방이 맡게 됐다.
- 최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 등으로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일부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입장에 찬성한다고 밝혀 전국이 찬반 논쟁으로 가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원래 정부에서 법안을 추진하기 위해선 국민의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물어보고 이에 따른 결과에 여러 연구를 거쳐 책을 출판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엔 새누리당과 교육부의 독단적인 결과에 의해 비롯된 것이고 아무런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은 당연히 여기에 반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특히 역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에겐 오랜 연구에 걸쳐 추진해야하는 역사분야에 함부로 칼을 들이댄다는 것은 절대 원치 않을 것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 메르스 등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었다. 이런데다 박 정부는 무슨 일을 추진할 때마다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국정화 교과서도 같은 맥락이다.
박 정부는 처음 출범 당시에도 국민과의 소통을 주창해 왔다. 그런데 정부의 모든 일들이 과연 그래왔는가 한 번 되물어보고 싶다. 이번 같은 경우도 그런 것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반면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는 보수단체들의 행동도 일리는 있다. 이들 대부분의 나이는 6.25 동란 세대를 겪었던 분들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찬성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 싶다.
-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펼쳐나갈 생각인가?
앞으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등을 굳이 정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살펴보면 태어나서 25년은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살았다. 초, 중, 고교를 나와야했고 대학을 다녀야했으며, 군대 등을 다녀와야 했기 때문에 전혀 내 의지하고는 상관이 없었다. 이후 2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살았다. 지금까지의 내 발자취가 바로 그런 것이다. 문화예술운동, 시민사회운동, 지역 풀뿌리 운동 등이 그런 것들이다. 과거에는 사회변형운동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회운동, 시민운동, 문화운동 등으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그렇게 보냈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강의하는 일, 기존 미술에 대한 예술계에 잘못된 관행이나 서술 기록 그런 것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고 싶다. 즉 남은 삶을 미술가로써 내가 하고 싶은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살고 싶다. 물론 지금까지의 활동을 같이 하면서 말이다.
여기에다 한 가지 더한다면 음식에 관한 것에도 빠져보고 싶다. 비록 자격증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과 음식이 어우러지는 그런 공간을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게 지금의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남은 삶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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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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