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봉화산 대가야 관문성 성곽유적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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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봉화산 성곽유적 내에서 확인된 대가야 성곽의 발굴조사 내용을 일반인에게 현장 공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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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산성 발견
고령군은 그동안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이 지난 4월부터 고령 봉화산의 봉수대 재현사업부지를 발굴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조선시대 봉수시설 외에도 대가야의 산성이 발견됐다.
이 일대는 대가야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대치하던 최접경지이자 관문을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로 일찍부터 학계에서 주목해왔던 곳이었다.
고령군은 성산면의 봉화산 정상부에 위치한 봉수시설의 실체를 확인, 이 일대를 정비하는 시굴조사를 추진했다.
조사에서 여러 고문헌에 표기된 조선시대 제2봉수로의 간봉(6)이며 가덕도 천성보에서 칠곡 각산봉수 사이 10번째에 해당하는 말응덕산(末應德山) 봉수의 연조(불을 피워 연기나 횃불을 올리던 굴뚝)와 물품을 보관하던 건물지가 확인됐다.
지난 4-6월 사이 봉수시설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했다.
중심시설인 방화벽·연조자리(3)·건물지(1)와 주변시설인 방호벽·건물지(1)가 밝혀졌다.
봉수시설이 구축되기 훨씬 이전 조성된 대가야 시대로 판단되는 석축산성의 성벽과 원형 저수시설의 흔적도 확인됐다.

↑↑ 석축성벽 기초부 정지토 내 출토유물(제1트렌치)

ⓒ 대구광역일보

↑↑ 석축성벽 기초부 정지토 내 출토유물(제3트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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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연구 한계 극복
벽석의 석재는 세장방형으로 거칠게 가공, 정연하지 않고 그 모양도 다양하다. 대체로 수평식으로 쌓되 허튼층으로 쌓고 쐐기돌이 많이 사용된게 특징이다.
성벽의 하단 외면에는 1m 이내의 거리를 두고 성벽과 평행하게 비연속적으로 구축한 석열이 부분적으로 확인, 그 아래로는 암반면을 도포하듯이 정지한 점토층이 확인된다.
축조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산성의 기초부에 해당되는 성벽 하단 외부의 정지면 점토층 내부에는 다수의 토기편들이 포함돼 있었다.
기종은 발형기대·장경호·고배뚜껑·호·연질호·장동옹 등으로 전형적인 대가야 토기편이다.
기초부에서 출토된 유물, 성벽의 축조방법, 산성의 배치양상 등 종합 검토에서 봉화산성은 대가야시대에 축조된 석축산성으로 판단된다.
아직 부분적인 조사이지만 산성의 전체규모는 알기 어렵다.
조사에서 확인된 성벽 약 50m 중 북서편 20m 정도를 노출, 그 범위의 성벽에 관한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했다.
봉화산성 발굴조사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기존의 고분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가야사 연구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산성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의 관방체계 연구의 토대를 마련, 신라와 대치하던 당시의 정세를 보면 대가야의 영역, 교류, 번성과 쇠락 등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역사적 실체 밝힌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는 대가야의 왕경과 최단거리에서 신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낙동강변의 관문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설치된 주요 성곽이다.
이 산성과 대가야 궁성까지의 중간 길목에는 별도로 망산산성을 배치, 2중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
당시 신라권역의 달구벌(대구)에서 대가야로 향하는 길목에 축조된 점에서 이 성을 대가야의 관문성으로 볼 수 있다.
낙동강 건너 이 산성과 대치하는 신라의 산성으로 위천리 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가야 성곽으로 밝혀진 사례는 대가야 궁성과 대피성인 주산성이 전부이며 아직 그 연구성과가 미미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가야의 국경에 설치된 석축산성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나 향후 대가야궁성을 둘러싸고 주변지역에 배치돼 있는 17곳 성곽의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 성과는 앞으로 대가야시대 성곽에 대한 발굴조사 자료의 축적과 이를 통한 대가야사의 연구에서 고대국가로서 대가야의 역량과 역사적 실체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봉화산 석축성벽과 봉수대 방호벽(직상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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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 내 저수시설(직상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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