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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은 신록으로 물들고 사람들은 오월 훈풍에 취한다
가족과 함께라면 좋지
연인과 함께라도 좋고
어쩌면 혼자여도 좋다
5월 황금 연휴 여기로
두손 맞잡고 떠나보자
금빛까마귀 살아 있고
도선국사가 은거 했고
야은 길재가 머물렀던
神이 내린 금오산으로
이은진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8일(일) 19:42

따뜻한 봄바람과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던 4월도 끝자락이다.
4월이 지나면 계절의 여왕 오월,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다.
3,4월에 깨어났던 온갖 만물들이 왕성한 활동과 열매를 맺으려고 숨을 고른다.
아마도 오월을 기다렸다는듯이 짙은 어둠의 긴 밤 움츠렸던 꽃잎들이 하나 둘 기지재를 편다. 담장 곁으로 피어난 장미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장미 한 송이 한 송이가 자태를 뽐내며 하늘하늘거린다.
생명이 숨쉬는 오월 어디로 가야하나.
해마다 오월이 돌아오면 부모에게 찾아오는 고민이다.
집을 나서자마자 정체되는 교통상황에 두렵기까지 하다.
오월의 푸른 하늘을 즐기고픈 아이들의 천진한 눈망울이 너무나 간절하다.
떠나보자 신이 내린 최고의 산 그곳이 바로 금오산이다.
무엇보다 일상의 삶에서 멀지 않아 더욱 마음이 끌리는 곳이 금오산이다.
산은 신록으로 물들고 사람들은 5월 훈풍에 취한다.
김영랑 시인은 오월을 이렇게 표현했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길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자연이 선사한 구미
구미시는 경북도 서남부에 위치해 있다.
동북쪽은 군위군·의성군, 서쪽은 김천시, 동남쪽은 칠곡군, 북쪽은 상주시와 접한다.
지세는 대체로 주위가 높고 중앙이 낮은 분지형이다.
서북쪽에는 연악산맥의 지맥인 수선산(684m)·복우산(509m)·삼봉산(448m)·형제봉(531m)이, 동북쪽에는 청화산(701m)·냉산(692m)·장자봉(422m)이, 남쪽에는 금오산(977m)·유학산(839m) 등이 솟아 있다. 중앙부에는 낙동강과 감천이 관류하며, 선산·해평 평야가 전개된다.
지질은 서부는 소백산괴(小白山塊)에 속하고, 나머지 지역은 경상분지에 속한다. 따라서 서부지역에는 화강편마암과 변성퇴적암이 주로 분포한다.
중생대 쥐라기 대보운동 때 관입한 화강암도 섬처럼 분포한다.
나머지 지역은 경상분지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나기 전에 퇴적한 지층, 즉 신동층군(新洞層群)에 속해 주로 쇄설성(碎屑性) 퇴적암으로 구성돼 있다.
남부내륙형 기후에 속해 온화하나, 한서의 차가 심하고 강수량이 적은 편이다. 연평균기온 12.2℃, 1월 평균기온 -1.8℃ 이고, 8월 평균기온 24.9℃, 연평균강수량은 1,013.9mm이다(평년값 기준).

▣이제 떠나보자 금오산으로

↑↑ 약사암
ⓒ 대구광역일보
↑↑ 케이블 카
ⓒ 대구광역일보
↑↑ 현월봉
ⓒ 대구광역일보
금오산은 구미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정된 도립공원이자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봄이면 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드는 금오산의 아름다움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금오산 자락 아래 금오지에서도 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구미와 칠곡을 경계로 막아선 수문장 같은 산이다.
태양안에 산다는 황금까마귀 금오(金烏)가 노닐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산세는 크지 않지만 현월봉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봉우리와 옹골차게 맺힌 벼랑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구려한 풍광을 이루고 있는 영남의 명산이다.
구미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금오산이다.
그래서 인지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케이블카도 연결돼 있다.
높이는 976m이다.
주봉인 현월봉(懸月峯)과 약사봉(藥師峰), 영남8경 중의 하나인 보봉(普峰)이 소백산맥 지맥에 솟아 있다.
시생대(始生代)와 원생대(原生代)에 속하는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나 산세가 높고 기이하다.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지로 이용됐다.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이 잘 발달돼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야은 길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채미정, 임진왜란 때 정기룡장군이 지켜낸 금오산성, 도선 국사가 수도한 것으로 알려진 도선굴, 금오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약사암과 마애보살입상까지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금오(金烏)의 유래

↑↑ 금오산 호수
ⓒ 대구광역일보
↑↑ 금오정
ⓒ 대구광역일보
↑↑ 대혜폭포
ⓒ 대구광역일보
금오산은 아도화상이 저녁노을 속에 황금빛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에서 유래한 산이다.
금오라 함은 태양의 이명(異名)이다.
태양 속에 발 세 개가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 가 있다는 전설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상적 형체를 상징하고 있더라도, 떠오르는 햇살처럼 금빛 찬란한 실체인 것이 분명하다.
금오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금오산의 유래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신라에 불교를 처음으로 전한 아도 화상이 저녁노을 속으로 날아가는 황금빛 까마귀를 보고 지었다는 그 이름처럼, 봉우리에 걸린 노을이 호수에 반짝이는 모습은 큰 여운을 남긴다.
구미시와 김천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금오산은 이러한 의미를 안고 있다.
실제의 까마귀가 아닌 가상속의 까마귀에 연유한 것이다.
이 이름은 역사 발전 과정에서 산성(山城)과 서원(書院)에 붙여졌다.
금오산성과 금오서원은 이 고장을 대표하는 유적지가 됐다.
여기에 연유, 금오산 줄기의 끝이면서, 금오서원이 있는 장소를 내세워 오산(烏山)이란 땅 이름이 나타나고 있다.
구미공단이 들어서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오산은 도립공원으로 조성되고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호수·호텔 등 관광유원지에 금오의 지명이 붙여지고 있다.
대학의 명칭에까지 등장, 금오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금빛 찬란한 까마귀의 실체로 부상하고 있다.

▣금오산 올레길

↑↑ 올레길
ⓒ 대구광역일보
금오산 입구에는 금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둬 만든 금오저수지가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금오산 올레길로 명명된 2.4km의 수변산책로가 이 호수를 따라 나 있다. 원점 회귀형 산책로로 어디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금오산 산행에 앞서 또는 산행 후 잠깐 걸어보면 좋은 길이다.
금오산 올레길은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풍경이 수려한 수변을 따라 걷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제방 주변에 평상이 설치돼 있어 쉬어가기 좋을 뿐 아니라 금오지와 금오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금오산 올레길은 금오랜드 입구에서 자연환경연수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나란히 나 있다.
경파정을 지나면서부터 수변데크가 이어진다.
점점 단풍의 붉은 기운이 느껴지지만, 만추의 분위기를 만나려면 좀더 있어야 한다. 다리를 하나 건너면 취수정으로 이어지는 부교가 지척이다.
물 위를 통통거리며 걸을 수 있는 부교는 200m가 채 안 되는 특별한 길이다.
취수정을 지나면 바로 제방으로 이어진다.
왼편으로는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는 올레길 전망대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는 금오지를 막아선 제방이다.
제방 곳곳에는 너른 평상을 놓아 금오지와 금오산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금오지 너머로 금오산의 육중한 산세가 펼쳐진다.
금오지는 하늘색을 닮아 파랗고, 금오산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중이다.
색의 대비가 묘하다. 제방이 끝나면 다시 금오지를 따라 수변데크가 이어진다. 수변데크 중간에 2층 전망대를 설치해 금오지와 건너편 산세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꼭대기에 올레길 전망대가 삐죽 튀어나와 있다. 전망대에서 출발 지점까지는 지척이다.

▣금오산이 품은 명승, 채미정
금오지의 박희광 선생 동상에서 금오산 방면으로 300m쯤 거슬러 올라가면 명승 제52호로 지정된 채미정을 만난다.
채미정은 조선 영조 때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다.
야은 길재가 누구던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고려삼은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의 <회고가>를 지은 이 아니던가. 고려 창왕 때 고려의 국운이 다했음을 직감한 길재 선생은 어머니 봉양을 핑계로 고향인 구미 선산으로 내려와 은거했다. 이후 후학 양성에 힘써 김종직,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지는 사림의 학풍을 일으켰다.
금오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류가 채미정을 휘감고 내려간다.
다리를 건너 흥기문을 들어서면 단정한 석축 위에 채미정이 올라서 있다.
채미정의 ‘채미’는 ‘고사리를 캔다’는 뜻으로 고사리를 캐먹으며 살다 죽었다는 중국 은나라의 백이와 숙제의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마도 길재 선생을 굶주려 죽은 백이, 숙제에 빗대 높이 사고자 했던 건 아닐까?
채미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한가운데에 온돌을 놓고 사방에 위로 들어서 여는 들어열개창을 달았다.
여름에는 창을 들어올려 전체가 시원하게 트이고, 겨울에는 창을 닫아 온기를 유지하는 구조다.
채미정 뒤쪽으로는 길재 선생의 유허비를 세워놓은 유허각, 선생의 영정과 숙종의 ‘어필오언구’가 걸린 경모각이 있고, 왼쪽으로는 공부를 하던 구인재가 있다. 채미정 마루에 걸터앉으면 가을 느낌이 제법 좋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그 사이로 스미는 가을 햇살이 자꾸 발걸음을 붙잡는다.
채미정 앞 도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채미정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숲길을 걸어보자.
기세 좋게 하늘을 향해 뻗은 소나무 숲길이 매표소까지 이어진다.

▣도선굴 가는 길
채미정에서 표사는곳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으로는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식물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이다.
높이는 35미터, 지름은 2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가을에 붉은 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꽃은 단성화(單性花)로 수꽃은 노란색이고, 암꽃은 작은 가지에 하나씩 달리고 구과(毬果)의 인편(鱗片)이 십자형으로 마주난다.
살아남은 화석 식물로 중국의 쓰촨성(四川省)과 후베이성(湖北省)에 남아 있고, 한국의 포항에서 화석이 발견되었다.
표파는곳에서 대혜폭포까지는 약 2km. 금오산 정상을 밟을 게 아니라면 대혜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박석이 깔린 소나무 숲길과 나무데크를 따라 금오산성의 대혜문, 영흥정을 지나면 해운사 입구까지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표 파는 곳에서 약 200m 못 미쳐 금오산케이블카가 있다.
케이블카는 금오산의 단풍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금오산케이블카는 15분 간격으로 해운사 입구까지 운행한다.
사천왕문 하나로 속세와 경계를 이루는 해운사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전해진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대웅전 너머로 산새가 아름답고, 그 너머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마치 청송 주왕산의 대전사 풍경을 축소해놓은 듯한 느낌이다.
기암절벽에는 도선국사가 수도했다고 전하는 도선굴이 있다. 도선굴 올라가는 입구까지 단풍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다.
도선굴도 올라보자. 해운사 일대 금오산 협곡을 물들인 붉은 기운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도선굴까지 오르는 길은 제법 험하다.
기암절벽을 파내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로 길을 냈다. 가는 길도 아찔하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도 잊을 수 없다.
도선굴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곳에서 수도했던 도선국사도, 산 아래 은거했던 길재 선생도 잊지 못할 선경이었을 듯하다.
도선굴을 또다시 아슬아슬 내려오면 대혜폭포가 지척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아 폭포의 흔적만 남아 있다.
대혜폭포까지는 오르기도 어렵지 않고, 금오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는 곳이어서 연인이나 가족끼리 가을 추억을 새기기에 제격이다.
대혜폭포 입구에서 본격적인 금오산 산행이 시작된다.
금오산 정상을 밟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할딱고개의 시작이다. 숨이 가빠 헐떡거릴 정도로 가팔라 할딱고개란다.
오르기 앞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20-30분을 꼬박 올라야 고개 정상에 이르고, 할딱고개를 올라서서도 2km가 넘는 길을 오르내려야만 정상에 닿는다.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 기암절벽에 바짝 붙어 있는 약사암,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죽은 손자를 위해 할아버지가 돌을 쌓아 만든 오형돌탑을 거쳐 하산하는 길을 추천한다.

▣여행정보
금오산도립공원 
주소 : 구미시 금오산 상가길 12
문의 : 054-480-4601
http://www.gumi.go.kr/tour/contents.do?mId=0101010000
△주변 음식점
버드나무백숙 : 한방백숙 / 구미시 공원로 26 / 054-452-5069
금오산성숯불갈비 : 갈비 / 구미시 산업로 224 / 054-457-7500
보리각시 : 손맛상 / 구미시 무을면 안곡2길 38-27 / 054-481-3004
△숙소
호텔금오산 : 구미시 금오산로 400 / 054-450-4000 http://hotelgeumosan.com/   
샤넬모텔 : 구미시 금오산상가길 33 / 054-456-8279
체어맨모텔 : 구미시 송원서로6길 51 / 054-451-7954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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