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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 가니 밥은 먹고 살더라… 잘 먹고 잘 사는 청송건설
김성용의 차 한잔-윤경희 청송군수<2>

윤경희 군수가 꿈꾸는 청송은
농부가 웃고 아이가 미소짓는
풍년가 울리는 부자농촌 청송
김성용 기자 / 입력 : 2019년 07월 10일(수) 21:51

ⓒ 대구광역일보
청송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주왕산을 품고 있는 고장이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청송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장엄한 협곡과 암석의 역동적인 등장에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청송 지질 탐험은 감동의 파노라마다.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전 지역이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청송 가는 길은 고불고불하다. 그래도 한갓지게 가고픈 천년의 시간을 잇는 청송군이다.
지난 9일 오전 대구서 출발 청송 가는 길 창문을 내렸다.
불어오는 여름 조각들이 청송의 대지를 감싸안는다. 하늘아래 풍류 청송 햇살이 눈부시다. 옷깃을 여미는 여름 바람이 부니 빨리가고 싶어진다.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청송은 그 맛과 멋의 어우러짐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그 마음 달래줄 고마운 주왕산이 반긴다.
청송 들머리에 들어서자 청송골프장 유치 군수님 참 고생했다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청송에도 골프장이 들어서는가 보다.
오전 11시 약속된 장소 윤경희 군수실로 이동했다. “참 오랜만입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검게 그을린 윤 군수의 얼굴이 정겹다.

▣윤경희 청송군수와 일문일답

-참 오랜만입니다
△맞어 맞어… 세월 참 빠르네요

-7대 도의원 시절때 뵙었는데
△벌써 그렇게 됐나요. 2002년 6·13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에 입성했는데…그러고 보니 임기 끝나고 2006년 군수 당선된후 처음보니까 한 13년 된것 같군요(웃음)

-군수실 방문은 27년만이다
1991년 이숙현 군수때 제가 이곳에 5개월 출입했다. 그래서 더 정감가는 곳이 청송이다.
△오랜만에 오는 군수실이네요. 그때는 청송군청이 보잘것 없었는데 신축공사 후 군청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요 근 30년 세월이 흘렀으니 말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청송군수 사령탑에 오른지도 어느덧 1년세월이다. 신발끈 조여매고 뛰어다니느라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군민들 챙기랴 중앙부처 다니느라 진짜 눈뜰새 없이 바빴다. 물론 지금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이행할 공약이 너무 많다.

-바쁘다는 것은 민생살리기에 매진한다는게 아닌가
△그렇게 봐 주니 좋다.

-청송은 어떤 곳인가
△말그대로 사시사철 푸른고장이다. 청송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사과의 고장’이다. 2013년부터 7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대표상표 대상에 선정됐다.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명품사과로 인정받고 있다.

-윤 군수가 꿈꾸는 청송은
△나의 꿈은 청송이 잘 사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정성을 다해 잘 먹고 잘 사는데 치중해야 한다. 정말 군민중심으로 모든 정책을 펴 나가야한다. 전시성 행사에 치우칠 필요가 없다. 군민 중심속에 군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군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다.

-과감한 개혁 정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
△군수에 오른지 1년이 됐다. 역대 군수들이 펼친 사업들을 수습하는데 시간을 뺏기고 있다. 이 사업들을 수습하는데 연간 8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 객주문학관 등 8~9곳이다. 한곳도 현상 유지되는 곳이 없다. 때문에 현상 유지 안되는 곳은 과감하게 정리한다. 적자 투성인데 땜방식 예산을 줄 수 없다. 다음에 군수가 안되더라도 분명 정리돼야 한다. 왜냐하면 군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공무원들도 현장공무원이 돼야 한다. 특히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 공무원은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 민원이 제기되면 일주일내 검토해서 보고하도록 했다. 신뢰받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

-공직자 모두 근무복을 입었는데
△올 1월부터 공무원 모두 근무복을 입고 있다. 군민들과 더 편안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어 근무복을 착용했다. 근무복에 명찰을 착용, 소속 직원들에게는 통일감과 소속감을 부여하고 민원인들에게는 신뢰감과 편안함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공무원들의 반응은
△모두들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민원인들도 좋아하는것 같다. 때로는 근무복을 입고 퇴근하기도 한다.

-근무복에 새겨진 로고는
△황금사과다. 청송은 농업이 주력산업이다. 사과하면 빨강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빨강 부사에 치우친 사과품종을 다양화했다. 새롭게 탄생한 사과가 황금사과다. ‘청송황금사과’ 상표도 출원했다. 청송황금사과는 황금빛 과피에 아삭한 육질, 높은 당도로 전국어디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사과맛을 자랑하고 있다. 우량묘 생산과 황금사과원 조성확대, 지역농협과의 유통연계로 생산, 정책, 유통을 일원화해 최고의 황금사과를 만들겠다.

-북한에 청송사과원을 조성한다고 했다. 실현가는성 있는가
△물론이다. 100년에 가까운 청송사과 기술력을 북한으로 이전, 청송사과원을 건설하는게 청송의 꿈이다. 이미 지난해 8월 농업교류협력TF팀을 신설했다. 관련 조례 제정과 위원회 구성 등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로 미뤄볼 때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통일 대비 역량교육도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준비 중인 계획과 별도로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차질 없이 진행되면 청송사과는 ‘통일사과’, ‘평화사과’ 등 애칭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송화폐를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 사실이다. 내년부터 연간 60억원의 청송화폐를 발행한다. 최우선 목표는 농민들이 잘 살고 소상공인을 살리는데 있다. 군수는 매월 100만원, 부군수 50만원, 과장급 30만원, 직원 월 10만원 정도의 화폐를 구입하도록 한다. 청송교도소 직원은 1050명이다. 예를 들어 교정국 직원에게 화폐를 발행해도 매월 1억500만원이다. 청송의 500여 공직자와 지역기관단체가 정기적으로 청송화폐를 구입하면 연간 60억원에 이른다.

-청송화폐는 누구에게 지급하나
△농업경영체 등록농가에 수당으로 50만원을 지급한다. 이 화폐는 1년간 쓰지 않으면 무효된다. 매년 화폐도 바꾼다. 예를들면 내년에는 파란색 다음에는 노랑색으로 바꾼다. 이 화폐는 청송에서만 사용된다. 생필품과 농산물 및 농업자재 등의 구입 등에 사용된다. 청송화폐 발행은 침체한 농가와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농촌이 늙어가고 있다
△맞는 말이다. 청년이 떠난지 오래고 아이 울음소리 끊어진지 오래다.

-청송 인구가 많이 줄었다
△인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1970년대 청송 인구는 8만4000여명이었다. 20년이 지난 1990년대 4만4000여명으로 줄었다. 2019년 인구는 고작 2만6000여명이다. 반세기 동안 무려 6만여명이 줄었다.

-해결방안은 있는가
△청송에 인구 50명이 들어온들 아무 의미가 없다. 인구유입정책보다 청송에 살고 있는 인구라도 잘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 타 지역보다 그래도 청송에 가니 밥은 먹고 살더라라는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 그러면 청년들도 탈 청송행을 택하지 않는다. 못 먹고 못 사니까 떠나지 않는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청년일자리가 있고, 우리가 잘 살면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돼 있다. 돈 몇 푼 준다고 해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현재 청송을 지키고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잘 살아야 타지역에서 청송으로 몰린다. 강한 부자 농촌이 인구늘리기 해답이다.
 
-청송 키즈카페는 어떤 곳인가
△교육정책의 하나다. 어찌보면 인구정책과도 연관성 있다. 젊은 엄마들의 만남의 공간이다. 아이 교육문제 등 서로 정보를 나누고 있다. 대도시보다 인기가 좋다.
-청송의 관광산업 복안 있나
△청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주왕산 국립공원이다. 각 지자체마다 천혜의 자연경관이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청송은 다르다. 청송이 생태 관광도시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은 청송군 전체 인구의 21배 가까운 540만명에 달했다. 경제유발효과도 2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청송에는 한꺼번에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리조트가 3곳이나 있다. 사실상 타지역보다 숙박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체류관광도시인가
△맞다. 청송군은 군 전체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어디 이뿐인가. 달기약수탕과 유물·유적·관광지가 즐비하다.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 불교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경북도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릴 만큼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주왕산이 대표적 관광지이다. 말 나온김에 지질공원을 이야기해보자. 지질공원에는 청송자연휴양림 퇴적암층과 방호정 감입곡류천 등 퇴적 명소와 급수대 주상절리, 나실 마그마 혼합대 등 화성 명소, 그리고 백석탄 포트홀 등 24개 지질 명소가 있다. 이렇듯 선캄브리아기, 쥐라기, 백악기, 신생대 지질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청송 군민의 자긍심은 매우 높다. 한국은 지금까지 수출로 먹고 살았지만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관광산업에는 소홀했다. 지방 소멸의 위기를 맞이해 단순히 제조업을 다변화하는 것 이외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지질공원 상표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을 더욱 개발·발전시키겠다.

-청송 골프장 건립은 순조롭나
△착착 진행되고 있다. 골프장건설은 핵심공약사업이다. 이 또한 체류형관광도시로 이어지는 최대 관광사업이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보증금 50억원도 받았다. 지날달 19일 라미드그룹과 투자협정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청송골프장의 규모는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이다. 청송군 파천면 일대 60만평 규모로 골프장을 건설한다. 체류형 골프장·숙박시설을 갖춘다. 1000억 투자 규모다. 청송군과 양해각서에 서명한 라미드그룹은 양평TPC 골프클럽과, 의성 엠스클럽, 남양주CC 골프장, 동백스포랜드 등 다양한 골프레저 시설과 라마다서울호텔, 라마다송도호텔, 이천미란다호텔, 빅토리아호텔 등을 운영하는 국내 굴지의 관광·레저 전문기업이다.

-청송은 산간지방이다. 내방객이 없는 겨울철 골프장 운영계획은
△물론 있다. 27홀 규모 골프장 가운데 파5홀 3군데를 초대형 눈썰매장으로 만든다. 한마디로 골프도 치고 눈썰매도 즐기는 두마리토끼를 잡는 골프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청송군 세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인근 골프장 의성엠스클럽은 연간 60여억원, 영덕의 오션비치는 엄청난 흑자를 올리고 있다. 골프장 최고 입지조건은 접근성과 환경이다. 청송 골프장은 청송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웰빙 명소로 탄생한다. 청송은 입지조건이 너무 좋다. 2022년을 기대해도 좋다.

-골프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별 말씀을 다한다. 싱글은 충분히 한다. 사실 골프장에 가보면 무슨 전투하듯이 라운딩을 한다. 라운딩한 후 위락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청송은 다르다. 골프장에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주왕산과 연계한 관광투어를 하도록 하겠다. 그것이 진정한 골프다. 차별화된 골프장을 건설, 관광객 유치 확대는 물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정책을 추진하겠다.

-윤 군수의 좌우명은
△‘내 갈 길은 내가 개척한다’이다. 남이 내 인생을 개척해 주지 않는다.

-오랜시간 내줘서 감사하다
△아니다. 참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다. 청송이 잘 살고 농부가 웃고, 아이가 미소짓는 그런 청송을 만들겠다. 지켜봐 달라.

↑↑ 9일 본지대표와 윤경희 청송군수가 군수실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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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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