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이 3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낮아 할랄음식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관광공사는 ‘2016 방한 무슬림 관광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무슬림 관광객이 2015년의 77만명에서 33% 증가한 9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외래 관광객 증가율인 30.3%보다 높은 증가세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약 74만명이 방한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에서 약 16만명, 기타 유럽·미주 및 아프리카지역에서 약 8만명이 방문했다.무슬림의 63%(에어텔 패키지 3.9% 포함)가 개별관광 형태로 방문한 반면 37%가 패키지여행으로 방문했다. 터키·중동 관광객들(76.7%)의 개별관광 비율이 아시아(54.4%) 관광객들보다 높았다.주요 방문 목적은 여가·위락·개별휴가(70.3%)를 즐기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방문지는 서울(93.1%), 강원(50.3%), 경기(29.7%), 제주(24.3%) 등의 순이었으며 가장 좋았던 관광지는 고궁, 남이섬, 명동, 남산 등이 꼽혔다. 무슬림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는 3.92점(5점 만점)으로 72.4%가 재방문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재방문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여행편의 제공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3.46점으로 평균 만족도(3.92점)보다 낮았고 응답자의 38.3%가 한국여행에서 필요한 개선사항 1순위를 음식관련 내용으로 꼽았다.종교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할랄음식을 먹어야 하는 무슬림인 만큼 응답자의 27.4%는 식당 이용대신 직접 조리하거나 한국에서 구입한 가공음식 또는 자국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무슬림 문화권이더라도 국가·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실태조사 결과 전체적으로는 쇼핑(66.1%)을 가장 선호하는 관광활동으로 선택했지만 아시아 무슬림은 명동과 동대문·남대문시장을, 중동 무슬림은 소규모 상점과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식사 종류에 있어서도 아시아 무슬림은 한식을, 중동 무슬림은 양식이나 프랜차이즈를 이용했다. 중동·터키의 경우에는 관광 이외에도 비즈니스 출장목적의 방문이 높아 소비액에 있어서도 1234.7달러인 아시아 무슬림의 소비액을 훨씬 상회하는 1951.7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박정하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실장은 “일본 등 경쟁국가와 비교해 할랄식당, 기도실 등 무슬림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100만명에 가까운 무슬림이 방문한 것은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향후 할랄한식 보급 등 무슬림 여행 인프라가 개선된다면 중국에 이은 거대 관광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또 관광공사는 “할랄레스토랑위크 개최, 할랄식당·기도실·선호관광지 등이 포함된 무슬림 친화 관광루트 발굴 사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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