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위치 선정문제를 두고 중구청과 시민단체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는 늦어도 오는 3·1절까지는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제작을 위해 지난 6월 중순께부터 모금활동을 벌여 지난달 31일 기준 7126만 원(2139명 참여)의 기금을 모았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는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가 참여해 동판을 소재로 가로 2m, 세로 123㎝의 규모로 만들어진다.이날 오후 6시께는 추진위와 김서경 작가가 직접 대구백화점 야외광장을 찾아 설치 위치 등을 논의키 위해 사전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현재 추진위는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대구백화점 야외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입지를 희망하고 있다.대구백화점 야외광장은 대구의 중심가이자 일 평균 시민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추진위는 젊은이에게 역사를 상기 시킨다는 점에서 이곳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중구청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치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경상감영공원에 설치하길 권하고 있다.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라 도로에는 공공시설물 외 사유공작물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하지만 추진위는 초기 건립을 희망했던 대구백화점 야외광장을 고수해 설치를 관철시키겠단 입장이다. 역사적 관점에서도 대구 동성로가 3·1운동의 시발점으로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가장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또 중구청과 추진위는 지난달 13일 소녀상 설치 장소에 대한 문제를 두고 한차례 면담을 벌였으나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현재까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김성팔 추진위 공동대표는 “중구청이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해선 적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위치 선정에 대해선 가장 적합한 장소의 입지를 보류하고 있다”며, “구청이나 시청이 정부의 눈치를 보는 걸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의 의지가 없는 일본정부와 함께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부는 각성해야 하고, 시민들 역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국가적 위신을 바로 세워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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