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시행한 여성청소년의 자궁경부암 무료예방백신 접종률이 39.5%로 저조한 것과 관련해 일본발 부작용 이슈가 국내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국내 부작용 사례가 미미하고 심리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불필요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설명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접촉 이전인 어릴 때 백신을 맞을수록 예방효과가 좋다. 평균적으로 국내 무료접종 백신은 모든 HPV 유형들 중 약 70%를 예방할 수 있다.국내 무료백신 접종은 만 12세 여성청소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됐다. 같은해 7월 일본에선 자궁경부암백신 접종 후 원인불명의 통증과 시각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한 10-20대 여성 63명이 국가와 제약사(MSD : 가다실, GSK : 서바릭스)들을 상대로 1인당 약 1억6000만 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걸었다. 이 여성들은 2010-2013년 초중고 시절 백신을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안심하고 접종을 받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내서 발생한 부작용은 주로 주사부위 통증, 발열, 두통, 알레르기 등  증상이 가벼운 소수의 사례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를 맞은 뒤 일시적 저혈압으로 잠깐 의식을 잃은 사례도 있었지만 바로 회복됐다. 반면 중증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부작용은 백신뿐 아니라 모든 의약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백신접종으로 인한 중증이상반응은 극히 드믈고 암예방 효과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사업에 도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보통 백신 부작용은 특정 마을이나 지역에서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에서 유독 많이 나오는데, 접종 뒤 다른 질환이나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판단해 버리는 등의 심리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되고 있는 ‘가다실’의 대규모 임상3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다실 투여군 2만명과 비투여군 2만 명을 비교했을 때 양쪽의 이상반응 차이는 없었다. 이 관계자는 “자궁경부암백신은 접종시기가 늦을 수록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기를 고려해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