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보는 안목은 높아야 하고, 역사를 보는 안목은 깊어야 하고, 현실정치·경제·사회를 보는 안목은 넓어야 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은 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본문 19쪽)‘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가 미술평론가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예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책 ‘안목’을 펴냈다. ‘안목’의 출간으로 이미 나온 ‘국보순례’ ‘명작순례’가 함께 묶인 ‘유홍준의 美를 보는 눈’ 시리즈(전 3권)도 완성됐다. 지금은 시대를 대표하는 대가로 인정받지만, 정작 생전에는 불우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괄시해도 그들의 예술세계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있었기에 후일 재평가와 복권이 이뤄졌다. 이처럼 미를 보는 눈, 안목은 창작의 재능만큼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유 교수는 안목을 꼭 미를 보는 눈에 국한시키지 않고 세상을 보는 눈 모두로 확장했다. 미학과 미술사학을 연구한 전문가답게 안목의 본령을 예술로 잡고서 책을 서술하지만 동시에 책에는 예술가의 삶과 시대의 자취가 녹아있다. ‘안목’은 ‘미를 보는 눈’ ‘애호가 열전’ ‘회고전 순례’ ‘평론’의 4장으로 구성됐다. 첫장인 ‘미를 보는 눈’에는 ‘불상’‘건축’‘청자’‘백자’ 등 10개의 주제로, 제각기 다른 눈으로 한국미의 탁월함을 꿰뚫어보았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과 조선시대의 문인들, 혜곡 최순우에 이르기까지 높은 안목의 소유자들이 남긴 말과 글을 보며 안목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미를 대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두번째 장인 ‘애호가 열전’에서는 우리 문화사에 족적을 남긴 역대 수장가들을 소개한다. 안평대군, 간송 전형필, 수정 박병래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셋째 장 ‘회고전 순례’에서는 변월룡, 이중섭, 박수근, 신영복 등 지난 한해 동안 있었던 대가들의 탄생과 서거에 맞춰 열린 회고전에 대한 리뷰, 네번째 장인 ‘평론’은 대규모 기획전에 부친 전문적 평론들을 모았다.  유홍준 교수는 "한국미술사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찾아가는 답사기, 순례기를 집필하면서 독자들에게 미를 보는 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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