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때문에”…‘몸살’ 앓는 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 내에서 포켓몬 고 게임할 때 안전사고에 유의해 주세요”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최근 관내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주의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과 유물 보호를 위한 특별 방호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관내 포켓몬 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람객들이 폐관 이후에도 박물관 담 주변에 몰리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신라역사관 등 전시장 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석조물들을 전시하고 있어 유물 훼손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과 유물 보호를 위한 특별 방호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먼저 박물관 주요 장소에 안전사고 예방 안내문을 부착하고, 정문 매표소에서 박물관에 들어오는 관람객에게 포켓몬 고 게임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누리집과 SNS를 통해 주의사항을 상시 안내하고 있으며, 박물관 이용 안내방송에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했다. 아울러 야외 석조물 전시장 주변을 1시간 주기로 순찰을 실시하고, 석조물 주변에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관람질서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특히, 폐관 이후 박물관 무단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박물관 외곽 순찰 횟수를 2배로 늘리고, 박물관 곳곳을 감시하는 CCTV를 통해 무단침입이 확인될 경우 청원경찰을 통해 즉시 조치하고 있다.이 외에도 경주경찰서 및 역전파출소와 협조해 경찰관이 박물관 외곽에 대한 야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지진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고려한다면 포켓몬 고 게임 서비스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호재일 수도 있으나, 해외에서도 이미 포켓몬 고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박물관 내부는 물론 주변에서 게임을 즐길 때에는 관람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