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혼자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는 ‘혼영’족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관객 중 13%가 이처럼 혼자 영화를 봤다는 게 CGV의 분석이다.8일 CJ CGV가 ‘2017년 상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GV 전체 1인 티켓 수를 기준으로 13.3%가 혼자서 영화를 보는 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2014년 9.2%, 2015년 10.7%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추세다. CGV 회원을 기준으로 혼자서 영화를 본 경험의 비율도 2014년 25.6%, 2015년 29.2%에 비해 지난해 32.9%로 크게 증가했다.전체 연령대 중 ‘혼자 영화를 볼 때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2015년 62.5%에서 지난해 75.1%로 늘었다. ‘나 홀로 관람’을 하는 이유로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고 ‘시간·장소를 정하는 것이 귀찮아서’, ‘동행인을 찾는 것이 귀찮아서’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전체 티켓 중 혼자 관람하는 비율이 13%를 넘었다”며, “잠재적인 나 홀로 관객은 많이 존재하고 있고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관객의 연령대에 따른 특성도 눈에 띈다. 핵심고객인 20-30대 중 30대 초반 고객이 전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9.9%에서 지난해 15.7%로 감소했다.이는 이 연령대의 여가 시간과 비용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인간관계와 취업, 연예를 포기한 ‘N포 세대’가 이 연령대가 되면서 나온 특징이라는 것이다. 또 외식, 여행, 공연 등 영화 외에 차지하는 다른 여가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영화 관람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45세 이상 중장년층의 영화 관람 비중이 늘어나면서 극장 관객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7년 5.3%였던 이들의 비중은 지난해 20.3%로 늘었다.이 팀장은 “45세 이상 관람객 비중이 20%를 넘었다. 심지어 좀비물인 부산행도 45세 이상 관람객 비중이 2015년 흥행한 ‘명량’과 같은 2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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