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중반에 접어든 나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갱년기 증상이 찾아온다. 얼굴과 목이 갑자기 붉게 달아오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등 평소와 다른 몸의 변화에 신경이 예민해지기 일쑤다.이 같은 여성 갱년기 증상은 난소 기능이 감소되면서 나타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사람에 따라 폐경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40-50세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이 폐경기에 이르면 양쪽 난소의 난자 수가 감소하고 난소기능이 저하된다. 매달 배란 시 함께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양도 크게 줄어 안면홍조, 생식기 위축, 비뇨기 위축 등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폐경 여성의 75%가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이 가빠지는 안면 홍조를 동반한다. 홍조가 심해지면 체내 혈관의 급격한 수축으로 인해 몸이 춥고 떨리는 증상까지 반복된다.요실금도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이다.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의 신경 이상으로 잦은 배뇨감을 느끼게 하는데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요도 점막을 위축시켜 배뇨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호르몬과 무관할 것 같은 관절 부위 질환도 발생하기 쉽다. 만성적인 에스트로겐의 결핍은 골다공증을 초래하고 골절의 위험성을 높인다. 갱년기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하는 시기인 만큼 여러 부위에 걸쳐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몸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여성들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갱년기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흥분하며 감정이 수시로 변한다. 고독감, 불안, 두통, 불면 증상도 자주 일어난다. 김미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중년 여성 스스로 폐경기 이후의 생리현상을 잘 이해하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호르몬 대체요법 등 치료를 병행해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갱년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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