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코바체프 시리즈’의 포문을 열어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3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공연 전반부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을 선곡한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만큼 오직 오케스트라만으로 절정의 클래식을 선사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먼저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889년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쓴 교향시 ‘죽음과 변용’으로 그의 천재적인 관현악 기법을 확인해 본다. ‘죽음’에 대한 시적 관념을 주제로 쓴 매우 독창적인 이 곡은 처음에 피아노로 시연했다고 한다. 이후 R.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관현악곡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마이닝엔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시인이었던 친구 알렉산더 리터(A. Ritter)에게 ‘죽음과 변용’의 내용을 들려주며 곡에 어울리는 시(詩)를 한 편 써 줄 것을 의뢰했다. 교향시 ‘죽음과 변용’은 리터가 쓴 시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 서주와 종결부가 있는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먼저 죽음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두려움은 ‘죽음의 운명’ 동기로 드러난다. 이어 낮은 음으로 죽음과의 투쟁을 묘사하는 한편, 힘찬 합주는 삶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휴식 후에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영웅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당당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 곡을 초연했을 때 유명 지휘자 한스 리히터는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에 비견될만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작품을 쓰기 전 브람스는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지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었다. 그래선지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을 받아 선율의 소리가 크고, 가곡 요소도 많아 앞서 작곡한 두 교향곡과는 매우 다른 양식을 보인다. 1883년 완성해 같은 해 12월 빈에서의 초연 이후 인기가 좋았던 ‘교향곡 제3번’은 넉 달 동안 거의 한 주에 한 번 꼴로 연주 됐다고 한다. 브람스 특유의 고독감과 함께 강한 의지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음악 구성면에서도 명쾌하고 견실하다. 알레그로 콘 브리오의 제1악장은 관악기의 힘찬 화음으로 시작해 가요풍의 경과구를 지나 절정에 이른 후 적적한 분위기 속에 마친다. 제2악장의 주요 주제는 마치 아이들을 위한 합창과 같은 멜로디로 느리고 조용한 악장이지만 그 바탕에 정열이 깔려 있다. 일반적인 교향곡에서 스케르초 악장에 해당하는 3악장에서 브람스는 특이하게 무도 형식을 사용했다. 특히, 이 악장은 프랑스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많은 인기를 누렸다. 끝으로 제4악장에서는 지금까지와 달리 영웅적인 투쟁을 장중하게 그리고 있으며, 해방과 광명을 찾고 환희 속에 전곡을 끝맺는다. 대구시향 ‘제431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 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청소년(8세 이상 만24세 이하)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된다. 각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각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concerthouse.daegu.go.kr)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기타 문의 사항은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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