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국민성금으로 만들어진 2·18안전문화재단 대구트라우마센터가 유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참사 14년이 지난 지금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불안·죄책감·(복수응답) 등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구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조사응답자의 연령 분포는 40대가 11%, 50대가 27%, 60대가 48%, 70대가 14%였고 이 가운데 자녀를 잃은 유가족이 66%, 부모를 잃은 유가족이 19%로 나타났다. 유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면 ‘매우 건강하다’ 또는 ‘건강하다’ 15%, ‘그저 그렇다’ 31%, ‘나쁘다’ 40%, ‘아주 나쁘다’ 14%로 나타나 유가족의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유가족들의 진단받은 질환(복수응답)을 살펴보면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11%에 불과하고 ‘고혈압·뇌졸중’ 16%, ‘위장장애’ 14%, ‘소화기 장애’ 8%, ‘심장질환’ 13%, ‘우울·불안’ 20%, ‘음주 문제’ 7%, ‘기타’ 11% 등 응답자의 대다수가 하나 이상의 신체 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관한 문항에는 29%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주일 1번’ 24%, ‘일주일 2번’ 24%, ‘일주일 5번’이 23%로 조사돼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71%로 나타났다. 또, 유가족들의 타인에 대해 신뢰도는 응답자의 20%가 ‘신뢰하는 편이다’, 57.8%가 ‘보통이다’였고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다’가 17.8%로 조사돼 유가족들이 타인을 신뢰하는 비율이 대체로 낮은 수준이었다.특히, 시민단체와 공무원에 대한 신뢰 정도를 조사한 결과 시민단체는 43.1%로 조사된 반면 대구시공무원과 중앙공무원은 각각 13.6%, 11.4%로 공무원에 대한 유가족들의 신뢰도는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사고 이후 유가족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30%로 가장 높았으며 ‘추모사업이 진행 안 되는 것’이 25%,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 미흡’이 9%로 순으로 나타났다.유가족들의 추모사업에 대한 욕구조사에서는 ‘추모묘역 조성’이 32%로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추모공원 조성’ 22%, ‘추모탑 건립’ 17% 순으로 나타났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