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만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의 무료접종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제품들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90%까지 예방하는 백신이 출시된 데 이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접종 횟수 역시 모든 제품이 2회로 줄었기 때문이다.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시장에는 한국MSD의 ‘가다실’과 ‘가다실9’, GSK ‘서바릭스’ 총 3종의 예방백신이 출시돼 있다. 이들은 모두 해외 제품으로 국산 백신은 아직까지 개발 중이다.가다실과 서바릭스는 지난해 처음 열린 자궁경부암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입찰해 만12세 소아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가다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유형 가운데 4가지(HPV 6, 11, 16,18) 균을, 서바릭스는 2가지(HPV 16, 18) 균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됐다.HPV는 확인된 종류만 120여 가지가 넘는 사람 젖꼭지 모양의 바이러스이다. 현재까지 HPV 6, 11형은 생식기 부위에 사마귀를 주로 발생시키고 HPV 16, 18, 31, 33, 45, 52, 58형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 중에서도 HPV 16과 18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70%를 차지하는 가장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모두 16과 18형을 동일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대상으로 비슷한 예방효과를 나타낸다.지난해 7월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가다실9은 기존 4가지 유형만 예방하는 가다실에서 5가지 HPV 유형(HPV 31, 33, 45, 52, 58)이 추가된 제품이다. 예방범위를 기존 70%에서 90%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더구나 국내 18-79세 여성 6만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유두종바이러스 역학조사 결과에서 HPV 16형(26%)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된 HPV 52(25.5%)와 58(12.3%)을 예방 범위 내에 갖고 있어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가다실9은 기존의 가다실과 비교해도 HPV 6, 11, 16, 18형에 대한 면역반응이 떨어지지 않는 결과가 임상시험에서 입증됐으며, 올해 국내에서 만 9세-14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2회 접종을 승인 받았다.이에 따라 국내에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 3종은 모두 여성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2번만 맞으면 된다는 동일한 예방 접종 조건을 갖췄다. 서바릭스는 2014년 9-14세 여아에 대한 2회 접종 승인을 받았고 가다실도 같은 해 남아를 포함한 9-13세 2회 접종이 가능해졌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차 접종을 맞은 여성 청소년들은 6개월 후에 2차 접종도 받아야 한다”라며 “성인의 경우 3회 접종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암종이기 때문에 조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