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음악, 패션 등을 모티브로 한 이색 전시들을 잇달아 연다. 오는 21일부터 5월 21일까지 미술관 2, 3전시실에서 열리는 ‘스코어 : 나, 너, 그, 그녀의’전은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조화와 균형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찾아내는 전시다. 윌리엄 켄트리지, 브루스 나우만, 김기린, 강서경, 박보나, 변순철, 오민, 이교준, 이상현, 이불, 정용국, 정은영, 주경 등 총 13명의 작가 40점을 작품을 선보인다. 이불의 ‘노래방 프로젝트’, 변순철의 ‘전국노래자랑’ 시리즈 등은 일상 속 노래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오민의 ‘ABA 비디오 스코어’는 악보의 오선이나 격자무늬 그리드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질서와 통제를 은유한다. 이 밖에도 정은영의 ‘정동의 막’, 이상현의 ‘조선비너스’ 등을 비롯해 음악을 소재로 한 일제 강점기 이도영, 안석주의 만문만화 자료도 전시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관 자원봉사자인 마케터즈들이 인터넷 음악방송도 개설한다. ‘대구미술관친구들의 쇼’라는 프로그램으로 총 6회 30분씩 진행된다. 패션과 미술을 결합한 전시도 함께 열린다. 27일부터 5월 28일까지 미술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열리는 ‘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 전은 패션과 미술에서 ‘판타지’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전시다. 전시에서는 피에르 파브르, 에나 스완시, 김주연, 배준성, 배찬효, 이선규, 정경희, 조선희, 김정혜, 서휘진, 이수현, 정재선, 한현재 등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설치작품을 비롯, 단순히 입는 옷 이상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뜨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특히, 프랑스 작가 피에르 파브르는 바람과 섬유재료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설치작가로 대구미술관의 실내 설치를 위해 세탁기의 동력을 이용해 수많은 가닥의 실로 생기 넘치는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나 스완시는 캔버스 화면에 흑연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회화의 진중한 깊이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프랑스 영화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 정상급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조선희는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100 bag’ 시리즈 작품 7점과 화려한 연출의 감수성 넘치는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전시2팀장은 “융·복합시대의 예술경향을 짚어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몽환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미술관이 대중에 더 가까워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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