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나 임신·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 둔 여성이 재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8.4년으로 조사됐다. 3년 전 첫 조사 때의 8.6년보다 0.2년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경력단절 후 재취업까지 시간이 적지않게 소요됨을 알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21일 발표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자 중 23.2%가 경력단절 후 2년 안에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15년 이상 걸렸다고 답한 이도 20.9%나 됐다. 이밖에 3-5년 19.0%, 6-7년 10.4%, 8-10년 13.4%, 11-14년 13.1% 등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었다.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 하는 데 걸린 기간을 평균적으로 잡으면 8.4년이었다. 경력이 끊길 뒤 재취업을 했다하더라도 적잖은 차별이 존재했다. 취업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 유무에 따른 개인별 임금(소득) 격차는 월 평균 76.3만 원으로, 2013년(66.0만 원)보다 격차가 10.3만 원 더 커졌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 월 소득은 146.3만 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173.1만 원보다 월 26.8만 원 낮아졌다. 이는 2013년 임금격차(22.1만 원)보다 4.7만 원 더 벌어진 것이다. 재취업시 임금은 경력단절 당시 임금의 84%수준으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0.1% 감소했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취업 여성은 향후 취업 시 선호하는 근로형태에 대한 항목에서 ‘시간제’를 선호했다. 비율이 10명 중 6명(61.4%)에 달했다. 이는 이는 2013년(31.9%) 대비 29.5%p나 상승한 것이다. 향후 취업 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 이유는 육아(42.6%)와 자녀교육(23.5%) 때문이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커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여가부는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로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지원하고,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를 통해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5-54세 기혼·미혼여성 8000 가구 표본 중 483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가구방문과 개인 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경력단절여성 실태조사는 관련법에 따라 매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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