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물러가고 조금은 따뜻해진 바람에서 봄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만물이 소생하는 이 계절이 우리 가슴속에서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을 수놓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공직자들도 한 번 더 공직자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견물생심’이란 말에서 보듯이 사람은 눈앞의 이득에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직자는 염리(廉吏)가 돼야 한다. 즉, 청렴한 벼슬아치가 돼야 한다. 조선 초에 지어진 남천상산록(象山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청렴에는 세 등급이 있다. 최상의 등급은 나라에서 주는 봉급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설령 먹고 남는 것이 있어도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한 필의 말을 타고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이 숙연히 떠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옛날의 ‘염리(廉吏)’이다. 그다음은 봉급 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 바르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며, 먹고 남은 것을 집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중고 시대의 ‘염리’이다. 그리고, 최하의 등급으로는 무릇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은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되 아직 규례가 되지 않는 것은 자신이 먼저 전례를 만들지 않으며, 관직을 팔아먹지 않고, 재감(災減)을 훔쳐 먹거나 곡식을 농간하지도 않고, 송사와 옥사를 팔아먹지 않으며, 세를 더 부과해 남는 것을 중간에서 착복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오늘날의 ‘염리’라는 것이다” 예부터 청렴을 강조함은 지금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몇 사람의 부패로 시끄러운 이 시국에 더 와 닿는 말인 것 같다. 이 중에 마지막 하위 등급만 지켜도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갖추었다 할 수 있을 텐데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청렴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원초적 본성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부패로 시국이 시끄러운 이시기에 공직자의 청렴은 더 강조돼야 할 것이다. 봄날 피어나는 새싹들처럼 모든 공직자의 마음속에도 청렴의 새싹이 피어나 좋은 결실을 맺으면 국민들에게 많은 신뢰를 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