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피부 표면에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긴다. 몸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곳에만 생기는 게 특징이다. 물집 주위는 일반적으로 붉은색이고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다. 가슴과 얼굴에 각각 50%, 20% 정도 비율로 나타난다. 물집 안은 처음엔 투명했다가 나중엔 탁해질 수 있다. 물집이 터지면 부스럼이 된 후 딱지가 앉거나 그대로 피부에 흡수돼 흑갈색 딱지로 남는다. 대상포진은 보통 2-3주에 걸쳐 나타난다. 피부에 돋아난 작은 종기인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부터 감각이상과 통증이 생겨 환자들은 작은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고 두통과 권태감, 열이 나는 증세를 보인다. 만일 눈 주위에 생기면 시력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다. 만일 물집이 코끝에 생긴다면 눈에도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는 신호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어린시절 수두를 앓았다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안규중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면역기능이 나쁠수록 대상포진이 중증으로 생길 수 있다”며 “어린이나 병원 입원환자는 수두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60세 이상 고령층은 대상포진이 더 위험하다. 환자 10명 중 7명꼴로 통증이 8주간 이어진다. 온몸에 생기는 특성 때문에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착각해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도 많다. 심한 통증 때문에 환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고통을 호소해 대개 발병 후 입원치료를 권하고 있다.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 초기에는 의사들조차 다른 질환으로 착각할 정도로 진단이 까다롭다”며 “원인을 모르는 극심한 통증이 생기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즉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