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접하는 미술세계는 100년 전은 물론이고 가깝게는 10년 전, 2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미술세계 입문은 여전히 서양 어느 지방의 고대 벽화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으며 미술의 세계란 곧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 미술사에 국한돼 있다.여기서 우리는 물음표를 갖게 된다. 이런 방식의 미술세계 입문 경로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수많은 미술서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완주하지 못하는, 독자들의 중도 포기가 바로 그 답이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새로운 방식으로 미술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이 선사하는 전복이 유쾌한 것은 그것이 기존의 고정된 루트를 따라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술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식을 독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때문이다.이 책은 새로운 시대를 사는 독자에게 현대적 감각으로 미술을 전해야 한다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차별화에 대한 강박이나 설익은 시도의 결과물이 아닌 온전히 현재 독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을 장착했다. 조주연·남선우·성지은 옮김, 624쪽, 이봄, 5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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