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뒤 붉은 피로 얼룩진 치아를 보면 무척 당황스럽다.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겼는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입안이 불결하고 세균이 쌓이는 치주질환이 원인으로 초기엔 잇몸이 붓거나 양치질을 할 때마다 피가 난다. 당장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면 치료가 더디고 비싼 치료비를 감수해야 한다. ▣성인 2명중 1명 치주질환…원인은 세균성 플라그흔히 풍치로 불리는 치주질환은 2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많다. 35세 이상 4명 중 3명, 40세 이상은 10명 중 9명꼴로 발생한다. 치주질환은 치아에 생기는 세균성 플라그(plaque)와 세균이 모여 만들어진 바이오필름 때문에 주로 생긴다. 플라그를 제거하지 않아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벌어지고 그 사이에 염증 주머니(치주낭)가 생긴다. 치주낭 증세가 나빠지면 턱뼈 일부인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돼 치아가 더 흔들리고 결국엔 뽑아낼 수밖에 없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나 장기간 흡연, 임신 등도 치주질환이 나빠지는 원인이다. 치주질환은 증상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에 걸리면 염증으로 잇몸이 빨갛게 붓고 피가 난다. 초기엔 칫솔질만 잘해도 증상이 낫는다. 잇몸과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입 냄새가 나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낀다.  구기태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여기서 증상이 더 심해지면 치수염이 생겨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을 느낀다”며 “치아가 저절로 빠지거나 틀니 사용이 훨씬 불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입안 세균 번식 막아야…수술 싫다면 올바른 칫솔질 습관 치주질환은 입안에서 세균성 플라그와 바이오필름이 번식하지 않도록 막는 게 필수다. 가벼운 증상은 성실한 칫솔질과 6개월마다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으면 기본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발전해 스케일링 같은 일반적인 처치로 증상이 낫지 않으면 수술까지 고려한다. 치주수술은 국소마취 뒤 잇몸을 열어 치아와 그 뿌리가 잘 보이도록 만들어 세균성 치석을 제거한다. 이후 잇몸을 닫아 봉합하면 수술이 끝난다. 건강한 잇몸은 선분홍색에 치주낭이 깊지 않고 표면이 견고하고 플라그나 염증이 없다.구 교수는 “칫솔질은 마른 칫솔에 소량의 치약을 뿌려 사용하는 게 좋다”며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명 ‘3-3-3 법칙’은 구 교수가 추천하는 올바른 칫솔질이다. 이 법칙은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이를 닦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치아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예방법이다. 효과적인 칫솔질은 윗니는 아래로 쓸어내리고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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