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수리에 들어간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오는 5월 31일까지 제78호 반가사유상상 머리 위 보관(寶冠)과 오른쪽 어깨 부분, 왼쪽 발 받침에 간 금을 접합하고 보강하는 보존 처리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거쳐 유물의 상태를 점검한 뒤, 표면의 부식물과 먼지를 제거하고 보존 처리에 들어간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앞서 2007년에도 옷자락 아래쪽을 복원하고 접합하는 보존처리를 거쳤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물론 불상의 훼손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예방 차원에서 일상적인 보존처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보의 보존 처리는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거쳐 신중하게 처리한다”고 덧붙였다.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된 80㎝ 높이의 불상이다. 은은한 미소를 띤 표정, 자연스러운 반가부좌 자세, 불상이 몸에 걸치고 있는 천의(天衣)의 율동적인 흐름 등이 특징이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함께 삼국시대를 불교 문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문화재다. 1912년에 일본인이 입수해 조선총독부에 기증했던 것을 1916년 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 놓았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관(冠)을 쓰고 있으며, 여기에서 나온 2가닥의 장식은 좌우로 어깨까지 늘어져 있다. 네모꼴에 가까운 얼굴은 풍만한 느낌을 주며, 광대뼈를 나오게 하고 입가를 들어가게 해 미소 띤 얼굴을 만들었다. 상체는 당당하면서도 곧고 늘씬한 모습이며, 하체에서는 우아한 곡선미를 느낄 수 있다. 늘씬한 팔이나 체구에 비해서 손이나 발은 상대적으로 큼직한 편이다. 목 뒤로 돌아 양 어깨를 감싼 천의(天衣)는 새의 깃털처럼 치켜 올라갔다가 다시 가슴쪽으로 흘려내려 왼쪽 다리에서 교차한 다음, 양 무릎을 지나 두 팔을 감아 내렸다. 하체에 입은 치마는 다소 두툼해 보이는데 U자형 주름이 능숙하게 새겨져 있다. 왼발을 올려 놓은 타원형의 대좌(臺座)에는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머리 뒷부분에 흔적만 있을 뿐 광배(光背)는 없어진 상태이다. 1963년 방사선 투과법으로 촬영한 결과 내부의 결함이나 고친 흔적이 없으며, 재질이나 만든 기법이 매우 특이함이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자세, 아름다운 옷주름, 명상에 잠긴 듯한 오묘한 얼굴 등으로 보아 한국적 보살상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6세기 중엽이나 그 직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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