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불리는 화이트데이가 다가왔다. 남성이 여성에게 건네는 사탕은 달콤함을 상징하지만 살이 찌고 치아건강을 해쳐 최근엔 인기가 급격히 시들었다. 13일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화이트데이를 기념하면서 치아 건강까지 지키고 싶다면 사탕 대신 레드와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달콤 쌉쌀한 레드와인은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타닌 성분 때문에 치아 색깔이 바뀌는 건 단점”이라며 “하루에 한 잔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레드와인의 충치예방 효과를 주목한다.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은 스페인 마드리드 식품과학 조사기관과 함께 레드와인의 충치예방 효능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균을 만든 뒤 각각 일반 레드와인과 알코올이 없는 레드와인, 포도씨 추출물이 섞인 레드와인, 12% 에탄올이 들어간 물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일반 레드와과 알코올이 없는 제품에서 입속 박테리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충치는 치아 표면에 생기는 세균 막인 치석 때문에 발생한다. 음식을 먹으면 박테리아가 생성돼 치석이 생기고 충치가 발생하는데, 레드와인 속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박테리아를 잘 자라지 못하도록 막는다. 다만 레드와인은 산 성분이 많아 마신 후 바로 이를 닦으면 손상이 생긴다. 가급적 물로 입안을 헹군 후 30분 뒤 양치하는 게 좋다. 치아 변색을 예방하려면 와인을 마신 뒤 안주로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함께 먹기를 권장한다. 백영걸 원장은 “견과류를 씹는 것만으로 치아에 쌓인 치태가 닦이면서 치아 변색을 예방한다”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으면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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