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뷰티산업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14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따르면 중국에서 열린 2017년 제46회 중국 광저우(廣州) 국제미용전시회에 참가한 지역기업의 수출상담 실적이 2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작년의 수출상담 실적 870만 달러의 25%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이번 전시회는 대구시의 후원으로 △아발리코 코리아 △㈜팜바이오스 △㈜유바이오메드 △㈜라라리즈 △㈜루비크라운 △한방미인화장품(HBMIC) 등 지역 소재 뷰티 관련 6개사가 참가했다.중국 광저우 국제미용전시회는 봄, 가을에 걸쳐 매년 2회 열리며 특히 홍콩의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상하이의 중국 상하이 뷰티박람회와 더불어 중국 미용 시장을 이끄는 대표 전시회로 손꼽힌다. 올해의 경우도 참관객만 45만여명을 넘었으며 총 88개국에서 36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하지만 한국관을 찾는 참관객과 바이어는 예년보다 확연히 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전시회에 참가한 지역기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로 한국관을 찾는 것을 다소 꺼리는 듯 했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에서도 독일 젤 네일 시스템 및 핸드스파 용품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아발리코코리아는 베이징진선미과기유한공사와 15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베이징진선미과기유한공사의 한 바이어는 “아발리코 코리아의 젤 네일(인조네일)은 손상된 손톱을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관련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 현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 체결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한편 대구TP 한방산업지원센터도 중국발 대형 악재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먼저 한류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K-뷰티 산업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을 운영할 예정이다.특히 3월 말에는 지역 화장품·뷰티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가칭)K-뷰티 수출 비즈니스 활성화 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수출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K-뷰티의 진원지이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현지 공략을 위해 중국 위생허가 인증지원 기업 확대 및 현지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대구TP 김미려 한방산업지원센터장은 “중국 시장의 경우 향후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적 리스크가 우려되지만 아직까지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중국 시장의 안정적인 진출을 위해 대구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과의 연계 협력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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