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대표적인 영상진단 기기인 자기공명영상(MRI)의 생산과 수입이 최근 몇년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기관과 연구기관들이 관련장비를 이미 갖추면서 더이상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시장포화에 따른 결과다. 12일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방사선 의학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MRI 시장규모는 2010년 1048억원에서 2015년 707억원으로 연평균 7.6% 감소했다. 깜짝 증가세를 보인 2012년부터 4년 연속 시장규모가 줄었다. 국내 생산규모는 2010년 약 69억원에서 2015년 21억원으로 연평균 20.9% 줄었다. 특히 2014년 생산규모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분의 1로 급감할 정도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같은 기간 수입규모도 연평균 6.6% 감소했다.   국내에서 자기공명영상을 제조하는 업체는 올 2월 기준으로 지이헬스케어코리아와 삼성전자 등 8곳, 수입사는 지멘스헬스코리아와 필립스코리아를 포함해 총 18곳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 시장규모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0년 1341억원에서 2015년 923억원으로 연평균 7.2% 줄어들었다. 시장감소 추세이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규모는 연평균 19.4% 성장했다. 시장을 70% 차지하는 지이헬스케어코리아가 국내에서 관련 진단기기를 생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CT기기의 수입은 연평균 10.8% 감소했다. 해외에서 CT기기를 수입하는 국·내외 기업은 총 17곳이다. 이 중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 국내 엑스선(x-ray) 영상진단기기 시장규모는 2010년 831억원에서 2015년 422억원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12.7% 감소했다. 엑스선 영상기를 국내에서 만드는 업체는 디지털 25곳, 아날로그 23곳이다. 수입 업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각각 15곳, 9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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