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막돼 25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17대구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이하 대구실내육상대회)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21일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총 75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대구육상진흥센터, 시민생활스포츠센터,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과 대구육상진흥센터 주변도로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관중이나 응원단은 찾아볼 수 없고 선수들과 심판, 대회 관계자들만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당초 대구시는 마스터즈 대회의 특성상 선수 외 동반 가족, 주한 외국인 등이 응원하고 대구시민이 참여하는 축제형 대회를 기대했지만 이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선수단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중국의 불참이 큰 탓이라는 지적이다.조직위에 따르면 중국 선수단은 당초 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가 확정되자 대회에는 단 한 명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대구지역은 매년 화교축제가 열릴 만큼 화교 인구수가 많아 중국선수단이 출전했다면 가족과 응원단으로 인해 대회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에 참석하려는 선수와 가족들을 중국 공안에서 통제했다”며 “사드문제로 당초 참가모집을 할 때 중국의 경우 참석인원에 따라 숙박비까지 감면하려고 했지만 한 명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화교권인 대만은 33명, 홍콩은 88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자원봉사자 김모(44)씨는 “정치적인 문제로 스포츠 행사에까지 정부가 나서 통제를 하는 중국의 모습에 씁쓸하다 못해 화가 난다”며 “중국은 우리와 경제적, 문화적으로 친숙한 나라로 여겼는데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