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배우의 목소리로 한국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오디오북 100편이 출시됐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박정자), EBS(사장 우종범),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가 협력해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낭독 배우 섭외, EBS는 녹음과 방송,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작품 선정과 오디오북 제작을 맡았다.유명 연극배우 100명이 한국 근현대 주요 중단편소설 100편을 낭독하는 프로젝트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의 결실이다. 2014년 11월 연극계 대모인 박정자 이사장의 낭독 녹음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낭독 내용은 EBS FM ‘책읽어주는 라디오’(104.5㎒)로 방송되는 한편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서점과 카카오페이지, 오디언 등을 통해 유통됐다. 오디오북은 2015년 5월 1차로 11편을 선보인 뒤 10편 가량씩 묶어 출시했다. 마침내 지난 21일 10차 11편을 출시, 2년여에 걸친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103명의 배우가 낭독에 참여했고, 낭독 시간 합계는 총 104시간 20분이다. 낭독 작품은 한국 근현대 중단편소설 중에서 문학사적 가치와 작품성, 그리고 낭독성을 고려해 작가별로 각 1편씩 100편을 선정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제5공화국까지 한국 사회가 겪어온 굴곡진 역사를 들려준다. 전반기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대부터 6·25 동란 전까지 발표된 작품 중 50편, 후반기는 6·25 동란부터 1987년 체제 이전 시기에서 50편을 선정했다. 원작 발표연도가 가장 앞선 작품은 윤석화가 읽은 작품으로 근대 최초 여성 작가의 소설로서 봉건적 인습에 묶여 있던 신여성의 자각을 보여주는 나혜석의 ‘경희’(1918), 마지막은 1986년 발표작인 양미자의 ‘원미동 시인’으로 길해연이 낭독했다.낭독 배우들은 평생 무대를 지켜온 연극계 원로부터 대학로 샛별 신진까지 망라했다. 한국 연극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무송, 박정자, 이호재, 손숙 배우 등이 솔선했다. 최민식, 조재현, 안재욱, 송일국, 문성근, 문소리, 예지원 등 스크린과 TV의 스타들도 함께했다. 대학로와 충무로를 오가며 활동하는 강신일, 권해효, 오지혜, 김호정 배우, 대학로 지킴이 정재진, 한명구, 손봉숙, 김소희 배우도 이름을 올렸다. 대학로의 미래를 책임질 하성광, 배해선, 지현준, 이지하, 김지성, 신안진, 이명행, 양준모, 김호영, 윤정섭,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양종욱·손상규·양조아도 참여했다. 연극인복지재단은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모으는 작업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섭외 요청한 대부분 배우들이 취지에 공감해 선뜻 응했다”며 “오히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참여를 희망하는 배우들이 많아 선정에 부담을 느껴야 했다”고 귀띔했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 100편은 카카오페이지, 오디언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다운로드 음원 가격은 작품당 990원이다. 낭독자 인세에 해당하는 오디오북 판매 금액으로, 수익금은 참여 배우 공동 명의로 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돼 연극인의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향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오디오북은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에도 보급되고 있다. 기업 대상 세트 상품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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