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석방을 외치는 태극기 물결이 온누리를 뒤덮었다.박 전 대통령 구속 후 맞은 첫 주말 친박단체들은 태극기 집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는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석방하라’,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김진태 전직 대통령 재산 환수법 막는다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진태 의원은 “국회로 돌아가 전직 대통령 재산 환수법, 5·18 비방 금지법 등 말도 안 되는 악법을 끝까지 막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은 잠깐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영원히 살고 이 나라의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며 “모함을 한 부정직한 사람들은 잠시는 기쁘지만 마음은 영원히 형무소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자들은 5월 9일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해 ‘종북정권’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소리쳤다.정광작 예비역 육군 준장은 “대통령을 이렇게 난도질해도 되는 것이냐. 종북 역도들이 작당해 나라를 망치고 있는 데 이제 태극기를 든 애국세력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집회에는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참석했다.남 전 국정원장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여러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고 짧게 말했다.▣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검찰과 법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구속을 하게 해야 됐느냐”며 울부짖었다.조 의원은”돈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사람들은 그들이 정말로 깨끗해서 입니까? 동생들하고 인연을 끊어가면서 부정부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대통령 아닙니까.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를 절대 잊지 말자”고 피울음을 토했다. 보수단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일종의 기획’이라며 반발했다. ‘처음부터 답을 정해놓고 몰아간 결과’, ‘탄핵 결정부터 잘못된 단추가 꿰진 것’ 등 불만스런 의견을 쏟아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 된 후 3주 만에 구속된 사건을 두고 치욕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입을 모았다. 잘못된 결정이 반복되면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명지대 교수)는 “실망스럽다”며 “첫 결정(파면)을 합리화하기 위해 점점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데 고민할 시간도 없이 가속페달만 밟아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대통령을 끌어내는 것은 잘못됐다”며 “가난해지고 군중독재에 빠져봐야 잘못됐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정치 쿠데타’(?)박 전 대통령 구속 결정은 ‘사법·정치 쿠데타’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희범 애국단체총협의회 사무총장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도주할 우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어디 있나”라며 “국가 상징인 사람을 감옥 속에 넣는 미개한 우리 사회에 대해 어떻게 더 이야기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처음부터 단정 짓고 시작된 일로 예전 군사 정부가 작전을 실행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탄핵 무효를 주장해 온 국민저항본부는 지난달 31일 ‘거짓과 불의가 승리하고 정의와 진실이 패배했다’는 성명서를 냈다. 국민저항본부는 “고영태 일당이 설계하고 검사가 협잡하고 거의 모든 언론이 조작에 가담해 어둠의 세력은 승리했고 우리는 참패했다”고 밝혔다.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형법에 없는 ‘경제적 공동체’라는 단어가 인용되고 ‘재단법인 설립이 뇌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이 구속 사유가 됐다”며 “오직 신념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