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교감전문가협회 대표이기도 한 저자 이유미는 자신을 남들보다 조금 더 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큰 충격을 받거나 한편으로는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동물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잃어버린 동물들의 권리 △우리 주변에서 고통 받는 동물들 △동물들의 행복할 권리를 주제로 철학적인 접근에서 시작해 동물의 권리가 침해받는 사례들로 이야기를 확대해 나간다. 저자는 인간이 농경사회를 시작하며 동물의 삶에 직접 개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동물을 먹이고 재워주며 관리해 주는 대신 동물에게 짐을 운반시키거나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최소한의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 동물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며 문제가 나타난다. 식량 뿐 아니라 실험용으로,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게 된 것이다.이런 상황에 철학자들은 반기를 든다. 제레미 벤담은 동물도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는 ‘동물 해방’이란 책에서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 주어야 우리 인간도 궁극적으로 행복해진다는 논리를 펴는 등 몇 몇  유명한 철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각 나라의 동물 보호법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독일은 일찍이 1933년 ‘제국 동물보호법’을 기초로 1972년부터 본격적인 동물보호법이 제정 및 시행됐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1년에 만들어졌다. 독일은 가장 먼저 동물보호법이 생긴 만큼 인식에서도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애견숍은 독일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 할 때도 모든 가족이 와서 동의를 하고 간단한 테스트도 치러야 한다.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청소년시기 학교에서 행해지는 동물실험에 대해 비판한다. 단순히 이미 증명된 과학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개구리 실험 같은 과정이 필요한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뿐만 아니라 수의대 실험 과정, 화장품 성분·신약 성분 테스트를 위한 동물 실험에 대해서도 날을 세운다. 그 외에도 △농장에서 고기가 되기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의 환경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원의 동물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유기동물 입양과 인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한다.이유미 지음·최소영 그림·철수와영희·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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