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 전초전 격인 상주·군위·의성·청송 재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지역은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일합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선 자유한국당에서는 친박 김재원 전 의원이 출격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그는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 전 의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인지도가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바른정당은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깨끗한 보수, 진정한 보수를 표방하며 본인이 참신한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 사태에 자숙하고 지역을 떠나야 할 사람들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 후보 보다 자신이 보수 적장자라고 주장했다.이밖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태 지역위원장과 성윤환 배익기 무소속 후보 등이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직 국회의원인 성 후보는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무소속 박완철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이룬 상태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이번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뒤 이뤄지는 선거인 데다 보수의 텃밭인 경북 지역에서 실시된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대통령 최측근으로 일했던 김 전 의원이 보수 지지층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낸 데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일단 김 전 의원이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안동문화방송·대구문화방송 의뢰로 폴스미스 리서치가 지난 2~3일 상주·군위·의성·청송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47명에게 조사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지지율 48.3%를 기록했다. 성윤환 무소속 후보가 14.5%로 각각 뒤를 이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가 10.3%,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4.3%, 코리아당 류승구 1.4%, 무소속 배익기 후보 1.1% 순이었다. 하지만 바른정당도 자당(自黨) 후보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래도 자유한국당에게 진다면 향후 대선에서도 보수 적통을 주장하는데 있어서 유승민 후보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지난 2일 김진욱 후보 지원을 위해 경북 의성시장을 찾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당 지지율이 5% 남짓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에 더욱 다급한 처지다.이 틈을 타 자유한국당은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의 승리를 앞세워 홍준표 대선 후보가 주장하는 ‘흡수 통합’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을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며 “분당의 원인이었던 탄핵 사태가 끝났으니 돌아와야 한다. 돌아오는 데 조건을 내건다는 것은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결국 상주의 표심이 오는 5·9 대선에서 보수 후보의 단일화 부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선거의 향배는 적어도 TK지역에서 누가 우위를 보이느냐를 가르는 문제”라면서 “만일 김재원 자유한국당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지금의 바른정당과의 보수 전쟁에서 더욱 격차를 벌리며 앞서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