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수가 약 61만3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1.5%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복지부에서 실시한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로, 연간 감기 환자(83만 명)에 가까운 수의 국민이 일생에 한번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지난해 기준 여성 우울증 환자는 46만9000명으로, 남성(23만4000명)의 2배다.심각한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주요우울장애는 우울한 기분, 흥미의 저하, 체중감소 또는 증가, 불면 또는 수면과다,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 등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증상이 최소 2주일 간 거의 매일 지속될 때 진단을 내리게 된다. 저절로 호전되기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른 변화가 적고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 최근 우울증에 대해 전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울증 유병률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일년유병률의 경우 △2001년 0.7% △2006년 1.7% △2011년 1.8%로 상승하다 △2016년 1.1%로 꺾였다. 여성 역시 △2001년 2.9% △2006년 3.2% △2011년 4.2%로 오름세를 보이다 △2016년 1.9%로 떨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정신의료서비스이용률은 2006년 11.4%에서 2011년 15.3%로 높아졌지만 현재도 약 15%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하규섭 교수는 “우울증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어 빨리 발견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며 “가족․친구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전문가와 상담이 중요하며 일상에서 무엇보다 대화하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