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지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권투영웅 무함마드 알리,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투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뇌 신경세포가 파괴돼 몸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완치가 어렵다. 파킨슨병을 오십견이나 관절염,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이 질병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뇌속 도파민성 신경세포 사라지면서 몸 뻣뻣해져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씨병은 1817년 영국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이 몸을 떨면서 마비 현상이 생기는 환자에 관한 글을 에세이집에 발표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50여년 뒤 의사 차콧이 파킨슨병으로 명명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이 병은 뇌 속 도파민성 신경세포 70% 이상 사라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뇌 운동회로가 망가져 운동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확진환자는 적어도 5-6년 전부터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긴 셈이다.문제는 어떤 이유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없어지는지 알지 못해 현재까지 예방법이나 완치법이 없다.     대부분의 환자는 세 가지 증상뿐 아니라 구부정한 자세처럼 운동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환자는 목소리가 작아지거아 얼굴 표정이 없어져 마치 가면을 쓰는 듯이 항상 얼굴이 굳어진 것처럼 보인다. 증상이 심하면 치매나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자율신경장애가 같이 나타난다. 동작이 계속 느려지고 피로감이 몰려와 몸이 축 처지는 증상은 환자를 가장 괴롭힌다. 엉덩이가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지거나 옷에 단추를 끼우기도 힘들어진다.  ▣미끄러운 바닥서 걸으면 위험..좁고 딱딱한 침대 추천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걸음걸이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폭이 짧고 발이 끌리는 듯한 걸음걸이로 자칫 쓰러져 다칠 수 있어서다. 가령 바닥에 깔려 있는 카펫이 고르지 못하면 환자는 걷기 어렵다. 특히 미끄러울 정도로 잘 닦인 바닥은 위험하다. 고무바닥으로 만든 신발도 환자 걸음을 방해한다. 끈 없이 신고 벗는 신발이나 지퍼가 달린 제품이 걸음을 걷는데 편하다.  침대를 선택할 때는 너무 넓고 부드러운 매트리스는 피하는 게 좋다.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일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좁고 딱딱한 매트리스가 좋으며 침대 옆에 팔걸이가 달린 의자를 놔두면 일어나서 이동하는데 효과적이다. 옷을 고를 때는 환자 스스로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단추보다는 지퍼가 달린 제품을 좋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 때는 빨대나 양측에 손잡이가 달린 컵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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