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억, 66억, 더이상 없으십니까. 65억5000만원에 현장 257번 고객에 낙찰됐습니다. 땅땅땅~”수화 김환기(1913~1974)가 다시 국내미술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이 홍콩경매에서 최고가로 기록한 63억2626만원을 갈아치웠다. 12일 오후 5시부터 열린 K옥션 4월 경매에서 39번째로 경매에 오른 김환기의 말년작인 푸른 점화 ‘고요(tranquility) 5-IV-73 #310’(1973)가 6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55억원에 출발한 이 작품은 현장과 서면 전화 경합이 이어지며 1분만에 65억5000만원에 팔렸다.65억5000만원에 순식간에 오르다 66억에 멈춰서 침묵과 긴장감이 이어졌지만 결국 66억원까지 치고 나가지 못했다. 추정가는 55억~70억원에 나온 작품으로 70억선을 돌파하지 못해 ‘아쉬운 최고가’ 여운을 남겼다.이번에 김환기의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쓴 작품 ‘고요(Tranquillity 5-IV-73 #310)’는 뉴욕의 포인덱스터 화랑에서 제 3회 개인전(1973.10~11)이 열리기 6개월 전에 제작된 작품이다.이 작품은 당시 전시 출품작들과 유사한 패턴을 지니고 있는 반면, 한껏 밝고 환한 푸른 빛을 띠고 있는 푸른 점화다. 은하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점철은 정연한 리듬과 사각의 구획을 지은 흰색띠는 점의 흐름을 바꿔놓아 단조로운 화면에 긴장과 생기를 부여하고 있다.회색톤의 잿빛 점들로 변모하는 1974년 임종 직전의 작품과 비교해 보면 작가의 맑은 생명력과 서정성이 반영된 김환기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로 여겨져 더욱 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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