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 시인의 ‘명랑하라 팜 파탈’(Cheer Up Femme Fatale·2016·미국 액션북스 출간)이 미국 ‘쓰리 퍼센트(Three Percent)’가 주관하는 ‘최우수 번역 도서상’(Best Translated Book Award) 최종후보로 선정됐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19일 밝혔다. 쓰리퍼센트는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번역 프로그램과 번역문학 전문 출판사 오픈 레터 북스(Open Letter Books)가 공동 운영하는 번역문학 소개 웹사이트다. 2007년부터 ‘최우수 번역 도서상’을 제정했다. 전년도 미국에서 출간된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최우수 소설과 시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87개국 54개 언어로 번역된 작품 총 179편을 대상으로 지난 달 1차 후보 35편(소설 25편, 시 10편)을 가려냈다. 이날 최종후보 15편(소설 10편, 시 5편)을 발표했는데 ‘명랑하라 팜 파탈’이 포함됐다. 이 작품은 2013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영어권 번역가 이지윤, 최돈미, 요한 고란슨에 의해 번역됐다. 시인이기도 한 요한 고란슨은 지난 2012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서울국제작가축제 참가를 통해 김 시인과 처음 연을 맺었다. 미국 노트르담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시 전문 출판사 액션북스를 공동 운영하며 김혜순 시집의 영문판을 출간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 김이듬 시에 매력을 느껴 출간을 제안했다. 이후 이지윤(노트르담대 문예창작 석사과정)을 주 번역자로, 최돈미 시인(김혜순 전담 번역가)과 본인을 공역자로 정해 번역작업이 이뤄졌다. ‘명랑하라 팜 파탈’은 2013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원, 2015년 출판지원을 거쳐 작년 영미권에 처음 소개됐다. 김 시인은 지난해 4월 출간을 기념해 가진 미국 6개 도시 투어에서 재기가 넘치고 천재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번역문학 온라인 잡지인 ‘워드 위드아웃 보더스’는 서평에서 “건강한 자기 회의를 품고 있으면서도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만만하고 어떠한 제약도 없는 시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최종 수상작 발표는 5월4일이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각각 5000달러(571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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