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섯 명당 한 명꼴로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이 20배 이상 높아지는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이명숙 교수팀이 서울 구로구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8~9세 어린이 752명을 대상으로 콩팥(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 기능에 관여하는 ‘SLC12A3’라는 특정유전자형과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이 연구결과(소금민감성 SLC12A3 유전자 다형성에 따른 나트륨섭취가 소아비만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유전자형은 2종으로 나뉘는 데, ‘GG형’보다 ‘GA+AA형’이 나트륨에 더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나트륨 과다 섭취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GA+AA형을 소유한 어린이의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이번 연구대상 중 GA+AA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6.4%(124명)으로, 여섯 명당 한 명에 해당한다. 실제로 GA+AA형을 가진 어린이의 비만·과체중 비율은 25.0%로, GG형(15.0%) 어린이 대비 10.0%포인트 더 높았다. 또 GA+AA형 어린이 중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배인 4000㎎ 이상일 경우, 나트륨 섭취량 3326㎎ 이하인 GA+AA형 어린이보다 15.6배나 높았다. 특히 남자 어린이의 경우 하루에 나트륨을 4000㎎ 이상 섭취하는 GA+AA형 집단이, 하루 3326㎎ 이하 섭취하는 GA+AA형 집단에 비해 비만 위험이 22.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어린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으나 격차는 9.2배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소아기의 과도한 소금섭취는 신장의 재흡수 기능을 조절하는 SLC12A3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GA + AA형을 가진 소아가 고콜레스테롤 혹은 고나트륨 식이를 할 경우 비만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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