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1일간 쉴 수 있는 5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꿈꾸면서 막상 항공기 타기를 걱정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항공기가 흔들리는 거친 난기류를 만나거나 이·착륙 과정에서 경험한 불쾌한 기억이 잘 잊히지 않아서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은 총 2238만명에 이른다. 저가항공사의 출현으로 어느 때보다 해외로 떠나기 편해졌지만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고도 10킬로미터(㎞) 상공에서 경험하는 질식감과 빠른 심장박동은 큰 공포감을 준다. 머리로 이해가 돼도 내가 탄 항공기가 추락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쉽게 떨쳐내기 어렵다. 이런 증상은 왜곡된 감정에서 기인한 현상이다. 항공기는 고도 10㎞ 상공을 비행하면서 난기류를 만나 일시적으로 아래로 내려가 불쾌감을 줘도 안전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오히려 좁은 비행기 좌석에 오랫동안 앉아 다리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겨 호흡곤란을 겪는 이코노미석증후군이 더 위험하다. 비행공포증이 생기는 이유는 항공여행 자체가 불쾌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면 제트엔진의 큰 소음과 난기류, 기압이 변하면서 귀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 생기는 급격한 기울임과 속도감, 하늘에 떠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불안감을 일으킨다.이상민 소장은 “항공기 사고를 다룬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불필요한 불안에 노출된 경우가 있다”며 “비행기는 수백 톤의 무게를 이기는 양력에 의해 하늘에 떠 있어 난기류로 추락할 위험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보통 항공기는 1시간을 비행하기 위해 평균 5시간가량을 정비한다. 확률적으로 자동차나 기차보다 훨씬 안전한 이동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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