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일은 다가오는데 어느 후보를 뽑아야 할지 고민입니다”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TK(대구·경북) 지역 20대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파면·구속되고 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며 표심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21일 계명대학교에서 만난 이지혜(23·여·대구 서구)씨는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살펴봤는데 아직도 누굴 뽑아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여전히 보수 세력을 지지하지만 홍준표와 유승민의 연대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차라리 선거가 미뤄지면 좋겠다”고 했다.이재형(25·대구 달서구)씨 역시 “누구를 지지하는지 소신을 갖고 투표하고 싶은데 영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남은 토론회와 유세를 지켜보며 지지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반문재인)’ 세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직장인 김수진(29·여·대구 달성군)씨는 “국정농단 사태 수습과 적폐세력을 청산하기 위해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이성호(28·대구 서구)씨도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선거때 마다 불거지는 불필요한 지역감정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뿌리 깊은 TK의 보수적 정치성향을 대변하듯 여전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익명을 요구한 직장인 A(29·대구 달서구)씨는 “문 후보가 첫 유세장소로 대구를 택했지만 그 후 행보는 뜸하다. ‘보여주기식’ 아니냐”며 “문재인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보수당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 대안을 찾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박승현(21·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대통령 선거는 안 되는 후보에게 주는 표는 버리는 표”라면서 “차라리 안철수를 밀어줘 문재인 당선을 막는 게 최선일지도 모른다”고 했다.배민호(27·대구 달서구)씨는 “보수당에 표를 던지고 싶지만 무의미한 것 같다”면서 “이번 선거는 정말 선택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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