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이 뜸해진 대신 동남아와 일본 대만의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의존했던 관광정책을 다변화시킨 결과다. 그 점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은 우리에게 약이 된 셈이다.대구시의 관광시장 다변화 노력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을 거두고 있다. 권영진 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관광 전문 여행사와 관련업계 전문가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 관광시장 개척단’을 결성,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구관광을 마케팅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에서 3000여명, 말레이시아에서 7000여명의 국내 여행이 확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개척단은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코리아 MICE 로드쇼’에 참여해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기업 간 거래(B2B.Business to Business)’를 통한 대구 홍보를 펼쳐 이들의 시선을 대구로 돌리는데 주력했다. 말레이시아 7000명 송출 계획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을 예방해 두 도시의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말레이시아 메이저 여행사 5개사와 ‘말레이시아 관광객 대구 유치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거둔 성과다.대구시가 이번에 관광마케팅을 벌인 지역은 특히 거대 관광시장인 무슬림 지역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지역에 무슬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연평균 32%의 급증세다. 지난해 국내 입국 무슬림은 98만명이었는데 그 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비중이 80%를 차지했다고 하니 대구시가 목표를 제대로 설정한 셈이다. 무슬림 인구는 18억명이다. 중국의 14억 명보다 많다.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관광상품도 거기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무슬림관광객 50.6%가 ‘음식 불편’을 꼽았다. 할랄푸드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의 필수 조건이다. 이 점을 깊이 고민해야 무슬림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무슬림의 일상적 종교행사를 위한 기도실 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중국의 사도 보복을 중국 의존형 관광행태를 뜯어고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구에서 보듯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곳을 일본과 대만 동남아의 관광객들이 메우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