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큰 대형서점에 들어서면 소형서점은 매출이 반 토막 납니다. 딱 죽을 맛입니다”25일 대구 중구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대형서점 입대 반대 집회에 만난 김상철(58·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이 같이 말했다. 대구 북구 동천동에 대형서점 브랜드인 교보문고 칠곡센터점이 지난 1월 25일부터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 지역 소형서점들의 적잖은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2014년 서적 할인가격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도입돼 소형서점이 대형서점에 견줄만한 배경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대형서점을 선호한다.여러 종류의 서적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해볼 수 있고, 너나할 것 없이 인터넷 도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서점들은 이 같은 대형서점에 경쟁력이 밀려 줄 폐업하고 있다. 대구서점조합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150여개의 크고 작은 소형서점들이 위치하고 있다.실제로 4~5년 전만해도 대구의 소형서점은 400~500여개에 달했지만, 매해 전체 수 대비 10%가 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다.북구 칠곡에서 서점을 운영 중인 정태식(50)씨는 “대형서점이 들어서면 반경 7㎞ 이내의 소형서점은 모두 전멸 한다”면서 “이미 인근에 가게를 내놓은 사람이 반 이상”이라고 했다. 정의창 대구서점조합장(60·대구 수성구 만촌동)은 “일예로 과거 중구 동성로에 교보문고가 들어설 때 대구 서점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던 7~8곳의 서점이 모두 문을 닫았다”며 “현재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인근 10㎞ 반경 안에는 소형서점이 단 한군데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서점조합은 이날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교보문고 대구점 앞에서 ‘교보문고 진출 막아내 지역경제 살리자’, ‘지역서점 폐업, 소상공인 죽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