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보배이자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는 도로 위의 약자다. 체구가 작아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더구나 신호를 무시하거나 도로 위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어린이에 대한 어른들의 보호는 그 무엇보다 각별해야 한다. 그럼에도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조차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는 등 어린이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서 착상한 것이 ‘노란발자국’ 프로젝트다.노란발자국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 보행자 정지선과 발자국을 그려 학생들이 차도로부터 1M가량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시행 전에는 아이들이 서 있는 공간이 차도와 매우 밀접해 사고 위험성이 높았지만 시행 후 1M이상 안전거리가 확보돼 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발생비율이 전년대비 3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노란발자국을 대구에선 동구청이 가장 먼저 도입해 지난해 신천·동대구·율원 등 3개 초등 앞 횡단보도에 노란발자국을 설치했다. 또 지난달 27일 율금초등 앞 횡단보도 3곳에도 노란발자국이 설치됐다. 노란발자국이 설치되자 하굣길 학생들이 노란발자국에 직접 발을 맞추며 안전하게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은 어린이들의 통행이 빈번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이 있는 반경 300m 도로구간에 표지판, 노면표시, 횡단보도, 신호등, 과속방지턱 등의 교통안전시설물 및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해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구역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 어린이 교통사고는 경북이 전국 3위, 대구가 5위에 달하는 등 노란발자국 프로젝트를 조속히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여년 동안 스쿨존 운영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어린 학생이 매일 한 명 꼴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다.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단속과 어린이 탑승 차량에 대한 거리 확보, 스쿨존에서 저속 운행, 과속운행 안 하기 등 어른들의 기초질서 확립, 각종 시설물 개보수 등을 통한 안전대책을 다시 강화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어린어 교통사고 대책이다. 하지만 노란발자국 프로젝트를 시행한 결과 교통사고가 30%나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의 타시·구·군에서도 적극 도입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