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지난달 28일 영천시민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대회 첫날인 개회식부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치고 안내책자에 경북도의회 의장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등 운영에서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또한 매년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시달리는 바퀴 달린 조형물이 또다시 나타나 시민 혈세를 외면하는 축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극기 거꾸로 달고 등장 ‘눈총’28일 오후 치러진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입장식 행사에서 기수단이 태극기를 거꾸로 달고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행사 이후 진행한 연예인 초청 축하공연에서도 공연 중 마이크가 꺼지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행사 직전 김영석 영천시장은 역대 최고의 완벽한 대회 준비를 했다고 공언했지만, 운영 미숙과 겉치레 행사로 망신살이 뻗치면서 ‘총체적 부실 체전’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식에서 기수단이 태극기를 거꾸로 단 채 나타났다.관중은 위 아래가 뒤바뀐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를 지켜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영천시와 대회운영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면이 찍힌 사진이 포털 사이트 등에 내걸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나라 망신’,  ‘경북 망신’ 등 비난 글이 쇄도했다.▣경북도의회 의장 이름도 모르는 ‘영천시’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영천에서 개막한 가운데 영천시가 안내책자에 경북도의회 의장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는 대회안내 책자에 ‘김응규’ 경북도의장 이름을 ‘김용규’로 표기했다.시는 이 같은 사실을 개회식 본 행사가 끝이 날때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 책자는 1600부나 인쇄돼 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시는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안전 외면’한 개회식이날 행사가 열린 영천시민운동장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오후 3시 40분께 한 70대 남성이 동료와 함께 개회식 관람을 위해 행사장을 찾아다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1번 게이트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은 머리 등에서 피가나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50여분 뒤 행사장을 찾은 한 60대 여성도 관람석 입구에서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영천시 관계자는 “대회 기간 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지만 몰려드는 관람객을 통제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안전 위협하는 폭죽·축포 재등장이번 체전에서는 또 다시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폭죽과 축포가 사용됐다. 폭죽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용할 경우 화약에 의한 피해는 물론 폭죽이 터진 뒤 잔재물들이 낙하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힌다.이 같은 폐해로 각종 체육대회 및 행사 주최측이 폭죽과 축포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이번 도민체전에서도 일부 영천시 공무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폭죽을 사용했다는 후문이다.영천소방서 관계자는 “축포에서 발사되는 은박지가 전깃줄에 걸칠 경우 스파크로 인해 전선 피복이 녹으면서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고발생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마이크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식후 행사에서도 실수는 계속됐다. 정상급 트로트 가수 박현빈을 비롯해 인기 아이돌 그룹 ‘갓세븐’, ‘우주소녀’ 등이 대거 참여해 개회식장을 찾은 관중은 최고의 공연을 기대했다.그러나 박현빈이 무대에 오르자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노래 반주만 흘러나와 관람객들을 짜증나게 했다.무대 인근에 있던 한 스태프는 “마이크 볼륨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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