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맞아 각 캠프에 디지털 선거 전략이 거세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이긴 비결로 소셜 콘텐츠 전략이 꼽히면서 우리 대선에서도 디지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주요 후보 캠프에서는 공식 누리집,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공식 계정 등 각종 수단을 통해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문재인 캠프는 오픈 마켓(온라인 중개 장터) ‘11번가’를 재치있게 따라한 ‘문재인 1번가’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쇼핑몰 형식으로 소개한 이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누리집이 마비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 1번가는 젊은 자원봉사자 아이디어가 실제 선거 전략으로 채택된 사례다. 홍준표 캠프는 페이스북을 효과적인 선거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직접 자주 올린다. 2011년 처음 페이스북을 시작한 홍 후보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 포문을 연다. 일상 생각, 유세 소감, 경쟁 정당과 여론조사 비판 등 주제도 다양하다. 많을 때는 하루 4~5개도 올린다.홍준표 캠프는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마다 화면을 캡쳐해서 출입기자단 카카오톡 커뮤니티에 띄운다. 내용에 따라 페이스북 글이 기사화되는 경우도 많다. 안철수 캠프는 아날로그 시대의 정통 대선 전략을 과감히 버렸다. 초반에 시선을 끌지 않으면 주목받기 어려운 디지털 세상을 겨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명 없는 홍보물, 경선 사진을 대선 포스터에 그대로 인용한 방식, 후보 얼굴이 안 나오고 선거 카피만 나오는 1차 TV광고 등이다. 캠프 내에서 다양한 홍보 전략안이 올라왔지만 안 후보 본인이 파격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안철수 캠프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유세 현장의 모습을 360도 입체 영상으로 찍어 ‘강철수TV 360VR’로 선보이고, 매일 밤 ‘안철수, 국민 속으로’ 란 페이스북 라이브(생중계)도 진행한다.유승민 캠프는 인터넷과 SNS 콘텐츠를 주공략하고 있다. 선거비 부담 때문에 TV·포털 광고를 적극적으로 못하는 사정도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모바일 콘텐츠 효율이 더 좋다는 분석에 탄력을 얻었다. 유승민 캠프는 지난달 28일 유 후보의 두 자녀가 선거송 ‘CHEER UP’에 맞춰 율동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올렸다. 아들 유훈동씨와 딸 유담씨가 집안 거실에서 바른정당 티셔츠를 입고 어색하게 춤추는 모습의 이 콘텐츠는 업로드 이틀만에 조회수 20만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승민 캠프는 ‘SNS 지지선언 : 힘내라 유승민’ 캠페인도 진행한다. 유 후보의 지지자가 자신의 SNS 프로필과 메인 화면을 유 후보 관련 이미지로 바꾸고, 이를 SNS 친구에게 확산시키며 응원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심상정 캠프는 ‘심스타그램’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미지 SNS ‘인스타그램’을 톡톡히 활용하며 친근감을 발휘하고 있다. 심상정 캠프 홍보팀 ‘심파라치’가 운영하는 이 계정에는 심 후보의 생활 모습과 익살스런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심상정 캠프는 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을 통해 ‘하루 상정’이란 이름으로 모바일 유세를 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등록한 이용자는 매일 아침 심 후보 소식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대선 후보자가 카카오톡으로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문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