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최정(30·SK 와이번스)의 타격감이 완전히 물이 올랐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타격 부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최정은 1일 현재까지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타율 0.303, 12홈런, 25타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최정은 FA ‘100억 사나이’ 이대호(롯데), 최형우(KIA) 등 베테랑 타자들과 스크럭스(NC), 히메네스(LG) 등 외국인 강타자들 사이에서 홈런, 타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0.742의 장타율은 팀 동료 한동민(0.779)에 이은 2위,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에서도 1.160으로 이대호(1.192), 한동민(1.186), 최형우(1.181)에 이은 4위다.타율이 썩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해도 3할을 넘겼고, 무엇보다 SK를 대표하는 팀 컬러인 ‘홈런’ 부문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최정은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고, 아직도 최정 이외에 10홈런을 넘긴 선수가 없다. 26경기에서 12홈런의 가파른 상승세로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66홈런 페이스를 달리는 중이다.최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슬로우스타터’에 가까운 스타일이었다. 시즌 첫 한달동안 감을 잡은 뒤 5월 이후부터 기세를 끌어올리고, 전반기보다는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강해지는 타자였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스스로도 “시즌 초반에는 별로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잘 되고 있다”며 놀라는 눈치를 보일 정도다.지난 2007년에 데뷔한 최정이 개막 첫 달에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달에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도 지난해 8월(10개), 2012년 5월(10홈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12개의 홈런은 개인 통산 월별 최다 홈런이다.원래 시작이 썩 좋지 못했던 최정이 초반에 상승세를 보이는만큼, 이 감각을 언제까지 이어갈 지가 관건이다. 최정이 언제나처럼 5월 이후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의 최정에게 ‘몬스터급’ 기록을 기대해봐도 좋을 전망이다.최정은 “시즌 초반인만큼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고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며 정석적인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년장사’에서 어느덧 ‘완성형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최정의 활약상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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