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산불 경계령이 내린 가운데 강원도 강릉-삼척과 상주 등 전국 16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냈다. 전국이 건조주의보가 내린 상태인가 하면 연일 강풍이 불고 있어서 산불 위험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논두렁밭두렁 태우기나 상주 산불의 원인이 된 폐기물을 태우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강릉-삼척의 상불 원인도 약초꾼의 담뱃불이 원인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인한 피해는 엄청나다. 강릉-삼척은 축구장 70-140배, 성주는 18배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탔고 성주에서는 3명의 사상자까지 발생했다.산림청은 지난 6일 건조한 날씨와 강한 풍속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최상위급인 ‘심각’으로 높였다. 아무리 만전을 기해 산불 예방에 힘쓴다 해도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봄철 주요 산불 원인인 논·밭두렁 태우기 등의 소각행위, 봄철 행락객·등산객 증가로 인한 실화를 대비해 예방과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산불예방에 드론·헬기 등 최첨단 장비도 투입하고 있다. 전국 산불감시원·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2만1000명을 등산로 입구나 농·산촌 산림 인접지 등 취약지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불 원인은 산에 들어가는 사람의 실화가 30%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논·밭두렁태우기 27%, 쓰레기소각 19% 순이다. 2010년 이후 한 해 평균 산불은 339건으로 380㏊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1960년대 평균 514건이나 1970년대 673건 등에 비해 많이 감소했지만 올해만 벌써 15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1968년에는 1031건의 산불로 2만4000여㏊의 산림이 불타 1960년대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논·밭두렁 태우기만 산불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문경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80대 할머니가 저승길 노잣돈으로 산소에서 1000원짜리 지폐를 태우다 산불로 번졌다. 또 몇 년전 경남 하동에서는 산 옆에서 포장공사를 하던 인부가 담배를 피우던 중 벌레가 지나가자 라이터로 벌레를 잡다 강풍이 불어 산불이 됐다. 당국이 아무리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산불이 주민이나 입산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라는 점에서 입산자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하고 강풍이 불 때는 작은 불씨가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조심을 생활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