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드린다. 장미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계절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자는 기쁨을 만끽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 당하면서 7개월여의 국정공백 기간을 거친 탓에 당선증을 받는 즉시 인수위원회도 없이 임기가 시작되고 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지만 불안심리도 없지 않다. 새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한 탓이다. 국정운용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새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염려다. 다만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통합정부와 협치만 제대로 시행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특히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갈등과 상처를 봉합하고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신을 반대했던 정파와 집단의 마음까지 보듬고 나가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이미 제시한 공약은 물론 설령 반대편 후보의 공약이라도 국가 발전을 위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수용하는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의 열매를 독식하고 싶은 사심을 버리고 통합정부 구성에 열성을 보여야 한다. 선거에서 패한 후보들과 정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당선자를 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정부에 참여하겠다는 그간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새 정부가 순탄한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협치할 의무가 있다.국민통합 역시 대통령 당선자가 팔을 걷어부쳐야 할 절대적 과제다. 탄핵과정에서 발현된 촛불의 힘과 보수의 태극기 집단이 보이고 있는 극우적인 성격은 물과 기름처럼 분리돼 있다. 선거과정에서도 진보와 극우의 충돌이 온갖 네거티브와 막말을 양산했고 가짜뉴스로 국민의 귀와 눈을 현혹시켜 놓아 선거가 끝난 지금 시급히 수습해야할 과제로 등장했다. 이들 양대 세력을 융·복합해 합리적인 시스템 안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만약 이런 흐름을 거역하고 당파적 생각에 빠진다면 국력을 소진시키는 병폐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 지도자만 바뀐다고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가적 환경이 그만큼 엄중하다. 대통령 당선자는 과거처럼 반목과 갈등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당선자는 통합정부와 협치를 통해 이 모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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