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단행한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는 개혁과 소통에 방점이 찍힌 파격적 인선으로 평가할 수 있다.문 대통령은 이날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 인사수석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했다.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춘추관장에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을 선임하는 비서관급 인사도 단행했다.이 가운데 비(非)검찰 출신인 조 민정수석의 발탁은 가장 파격적 인사라는 평을 듣는다. 민정수석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검찰 출신 인사들이 독점해 온 자리다. 국민여론 및 민심동향 파악, 공직·사회기강 관련업무 보좌 등의 업무 외에도 법무부와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한 관할도 민정수석의 몫이기 때문이었다.이에 따라 비검찰 출신인 조 민정수석을 발탁한 것은 문 대통령이 공약한 ‘검찰개혁’의 신호탄이란 해석이다. 검찰 조직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진보적 성향의 법학자로 문 대통령과의 코드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이 독점하면서 국정농단의 한 축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며 “새 정부는 비검찰 출신으로 법학자를 임명해 권력기관을 정치에서 독립시키는 동시에 권력개혁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임 인사수석 임명도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인 만큼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노무현 정부 때 생긴 인사수석은 이명박 정부 들어 없어졌다가 박근혜정부 때인 지난 2014년 6월 잇따른 총리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부활됐다. 여성 인사수석은 이전 정부에서 없었다.동시에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단계적으로 ‘동수내각’을 실현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 실현을 위해 첫 걸음을 내디는 의미도 있다. 새 정부 국정홍보를 진두지휘할 홍보수석에 언론인 출신인 윤 신임 홍보수석을 발탁한 것은 소통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임 실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친화형 인사로서 언론을 국정운영 동반자이자 대국민 소통의 창구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언론철학을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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