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 4강국 특사로 미국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중국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일본에 문희상 민주당 의원을, 러시아에 송영길 민주당 의원을 파견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외교비전과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인사들을 특사로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12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가지면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특사도 파견키로 했다.미국 특사에 내정된 홍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발탁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홍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만난 자리에서 내각 참여 요청에 “내가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이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에도 중국 특사로 파견된 바 있다. 중국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중국측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 왔다.일본에 가는 문 의원의 경우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는 등 한·일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일본 정계에도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러시아 특사에 내정된 송 의원은 한·러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간 자매결연, 인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조성 등 한·러 교류협력과 우의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평화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또 4강국 외에 유럽연합(EU)과 독일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 조 교수는 주영국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유럽지역 전문가다.윤 수석은 “주변 주요 4개국 외에 EU와 독일을 포함해 별도의 특사를 파견키로 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고 다원화된 협력 외교를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각국 특사와 함께 나갈 특사단도 확정됐다. 미국 특사단에는 황희 민주당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주미국참사관, 박선원 안보상황단 부단장이 내정됐다.중국 특사단에는 심재권·김태년 민주당 의원과 신봉길 전 한중일협력사무국 사무총장,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참여하며 일본 특사단에는 원혜영·윤호중 민주당 의원, 서형원 전 주일본공사,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포함됐다.또 러시아 특사단에는 정재호·박주민 민주당 의원, 이연수 전 벨라루스 대사,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참여하며 EU 및 독일 특사단에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 조문환 전 국민성장 사무국장, 임창순 전 주독일공사,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함께 한다.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을 설명하는 활동을 한다. 특사는 접수국 정부와 일정 조율이 끝나는 대로 출발할 예정이며, 문 대통령은 4개국 특사단과 조만간 오찬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윤 수석은 “특사 대표단의 활동은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신정부 협력외교 추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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